지난 9월 26일(수) 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주최로 ‘명품 소나무 정원수 창작 프로젝트 토크쇼’가 수원일월수목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토크쇼는 한국정원문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나무의 기품을 다시 생각하기 위한 자리로 문화재청 관계자나 해당 분야 교수, 연구자, 실무자에게 한국에서 진정한 소나무 정원수에 대한 전형을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행사다.
이번 행사는 이광종 작가의 ‘소나무 정원수 창작 프로젝트’를 주제로 온형근 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과 이 작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온 소장과 이 작가는 예전 여주자영농고에서 3년간 선생과 제자로 만난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때 사제의 연이 한 명은 한국정원문화콘텐츠를 연구하는 소장과 또 한 명은 대한민국 마지막 도재식 분재 기술 이수자이자 소나무 창작가로 다시금 만나게 한 것이다.
온 소장은 토크쇼 시작 전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는 순수하게 소나무 정원수에 대한 안목을 재정립해 보자는 ‘진경 소나무 회복 운동’ 차원에서 주최했다”라며 “소나무의 기품을 해치는 무분별한 수형 다듬기와 왜곡하는 악행을 더 두고만 볼 수 없어, 소나무 정원수 창작으로 경지에 도달한 이광종 작가와 프로젝트 실무를 토크쇼로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토크쇼는 온 소장과 이 작가의 ‘학교와의 인연’을 소재로 가볍게 시작했다. 이어서 ‘작가의 정체성’과 ‘작가의 수상작과 개작’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이어졌고, 마지막 섹션은 ‘소나무 정원수 장착 프로젝트 18사례’와 ‘해외 작품 활동 동향’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토크쇼의 절정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작가의 작품 18사례를 소개하는 섹션이었다. 처음 소나무의 수형 모습과 작업 과정 그리고 완료된 결과물을 사진으로 하나하나 보면서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평범하거나 아니면 너무 거칠게만 보이던 소나무가 그의 손을 거치면서 하나의 명품 소나무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사진으로만 봐도 참석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단순한 전지부터 고도의 기술과 장비를 요하는 작업까지 작가만의 노하우를 통해서 커다란 소나무가 변신하는 모습은 신비로울 정도다.
작업 전 나무 주인과의 의견 조율에 대한 질문에 이 작가는 “오랫동안 나무를 보고 즐길 사람은 목주다. 주인만이 가지고 있는 감상 포인트에 따라 어느 가지를 살리고 죽일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라며 “소나무에 따라 어떤 작업을 통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를 목주에게 설명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작업 의뢰자와 충분한 상의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창작가로서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제 작업을 식물학대라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작업시 나무가지를 구부리고 꽁꽁 싸매는 것을 나쁘게 보는 시각이다”라며 “가로수 전지를 심하게 해 닭발처럼 볼품없이 만들어 놓는 것이야말로 학대라고 생각한다. 제 작업은 사람이 성형수술을 하듯 더 멋지고 예쁘게 만드는 과정이다”라고 이 작가는 말했다.
‘소나무 정원수 창작 프로젝트’에 관한 더 자세한 설명과 자료는 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누리집에서 PDF를 다운받아서 볼 수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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