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세 곳 중 한 곳이다. 박람회는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 습지, 도심권에서 4월부터 개최되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1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주요 방문 코스는 아름다운 꽃들과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국가정원이 될 것이다. 국가정원에서는 기존의 테마 정원, 세계 정원, 참여 정원을 리뉴얼하고, 시크릿가든, 국가정원식물원, 가든스테이, 야간경관 등의 정원들을 새로이 조성했다.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정원은 아무래도 세계정원이다. 세계 각 나라의 특성을 반영하여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들을 가득 식재하였다. 영국정원, 일본정원, 이탈리아정원, 미국정원, 네덜란드 정원 등등 다채로운 색깔들의 꽃들의 향연이 봄을 맞아 장관을 이룬다. 순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 명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나 봄의 전령사 튤립들이 너른 들판에 펼쳐진 모습은 동화속에 들어온 것 만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이런 특별한 정원 경험을 정원에서 하룻밤 묵으며 꽃들의 낮과 밤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든스테이 숙박 프로그램을 통해 정원에서 캠핑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국가정원 내부에 있는 캠핑장 이름은 ‘쉴랑게’ 이다. 쉴랑게는 다음과 같은 인사로 방문객들을 반긴다. “머문다는 것은 나를 맡기는 것입니다. 가든스테이는 정원에 잠시 나를 맡기는 장소입니다. 사계절의 변화에, 동이 트고 지는 자연의 시간에 나를 맡겨봅니다. 일상 속에서 벗어난 쉼과 자유는 우리의 지친 몸을 치유합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사유의 공간, 가장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는 국가정원 가든스테이입니다.” 인사말처럼 정원에서 하루를 살아보는 것으로 평온한 치유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언덕들이다. 국가정원을 방문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진 곳으로, 해룡언덕, 순천만언덕, 앵무언덕 등이 뛰고 구르고 쉬고 놀 수 있도록 다양한 높낮이와 부드러운 곡선을 추구해 만들어졌다. 이 다양한 언덕들은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하며 놀이로서 삶이라는 우리의 시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해설사는 전했다. 특히 노관규 순천시장이 직접 언덕을 달리면서 직원들과 함께 고심했다는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삼월 말, 기자로서 먼저 체험한 봄의 순천의 국가정원은 참 아름다웠다. 자연환경을 인간의 손으로 다듬으면서 ‘의미’를 추구했다. 생태를 이해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하려는 노력이 바로 그것이다. 봄과 달리 여름과 가을의 정원은 또 다른 빛깔로 선명할 것 같다. 지방 도시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자연환경과 생태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며, 정원의 가치를 이해하여 관광도시로서의 도약을 준비 중인 순천시. 순천 시민과 지자체 공무원들의 소망을 담은 국가정원과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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