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삼척 흥전리 사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문화재청, ‘삼척 흥전리 사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 박재석 기자
  • 승인 2022.11.28
  • 호수 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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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승관제도 실증 유적 및
고대 산지가람 새로운 사례로
역사·학술적 가치 뛰어나
삼척 흥전리 사지 전경(2015) ⓒ문화재청
삼척 흥전리 사지 전경(2015) ⓒ문화재청

[Landscape Times 박재석 기자] 문화재청은 강원도 삼척시에 위치한 ‘삼척 흥전리 사지(三陟 興田里 寺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

삼척 흥전리 사지는 문화재청이 ‘폐사지 기초조사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와 실시한 ‘중요폐사지 시‧발굴조사’를 통해 조명된 유적이다.

폐사지 기초조사사업은 사지와 소재 문화재의 체계적 보존‧관리‧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10년부터 전국에 소재한 폐사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2014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9차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발굴조사에서는 완벽한 형태의 청동정병(靑銅淨甁, 승려들이 사용하는 정수(淨水)를 담는 물병) 2점, 인주까지 함께 남아 있는 인주함, 금동번(金銅幡, 깃대. 불교의식에서 사찰의 건물 안팎을 장식하는 장엄구) 투조장식판, 금동사자상 등 지금까지 사찰 유적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유물들이 양호한 상태로 출토됐다.

이와 함께 삼척 흥전리 사지가 통일신라후기~고려전기 시대에 강원도 동부 지역의 유력한 선종사원임을 입증하는 유물인 국통(國統, 신라 시대 국왕의 고문 역할을 한 승려를 지칭)‧대장경(大藏經) 글자가 새겨진 비석조각과 범웅관아(梵雄官衙, 범웅(梵雄)은 석가모니, 부처, 관아(官衙)는 승관(僧官)의 도장을 뜻함) 글자가 새겨진 청동관인 등이 출토됐다.

삼척 흥전리 사지는 그동안 문헌으로만 확인됐던 신라 승관제도(僧官制度, 신라 불교의 승직제도(僧職制度)로 불교 사원 및 교단을 통괄하기 위한 제도)를 유구와 유물을 통해 실증하는 유적으로 지방 세력을 견제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통일신라의 통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통일신라~고려시대 불교미술의 뛰어난 예술성과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출토됐다.

다원식 공간 배치와 다양한 형태 및 시설을 갖춘 건물지들은 고대 산지가람에 대한 새로운 사례를 제시해 미술사‧건축사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명문(銘文, 금석(金石)이나 기명(器皿) 따위에 새긴 글) 기와나 비석조각 중에서는 사명(寺名)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유물은 출토되지 않아 삼척 흥전리 사지를 지정 명칭으로 정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적극 행정의 일환으로 강원도 및 삼척시와 협력해 삼척 흥전리 사지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조경신문]

박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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