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 전경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 전경 ⓒ문화재청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문화재청이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명승은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에 따라 정자, 누각 등의 조형물 또는 자연물로 이뤄진 조망지로서 자연물, 자연현상, 주거지, 유적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저명한 장소에 근거해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향일암(向日庵)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으로, 해돋이 경관이 아름다워 일출 경관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해돋이 경관과 하늘과 맞닿은 봉황산(금오산의 모산)의 지평선, 여수만 건너 남해 금산 등 수려한 해상경관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자연 조망지다”며 “거북 모양의 지형과 거북 등껍질 무늬 암석들, 자연암석으로 이뤄진 해탈문 등 석문(石門)이 기암절벽 사이 울창한 동백나무 숲과 조화돼 빼어난 자연경관을 형성한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암자를 짓고 수도하다가 관세음보살을 친견(親見)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사찰로, 우리나라 주요 관음기도도량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섬 지역 불교문화를 살필 수 있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관리돼 왔으며, 인근에 돌산군관청, 돌산향교, 은적암(隱寂庵)이 있다. 조선시대 수군기지 방답진의 성터인 방답진성(防踏鎭城) 및 선박 정박과 수리·보수, 군사물자 하역 등을 목적으로 세운 조선시대 군사시설인 굴강(掘江)과 같은 문화유적이 다수 위치해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 또한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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