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로 직봉 노선(왼쪽) 제2로 직봉 중14개 봉수 지정대상(오른쪽) ⓒ문화재청
'증보문헌비고' 기준 제2로 직봉 노선(왼쪽) 제2로 직봉 중14개 봉수 지정대상(오른쪽) ⓒ문화재청

 

[Landscape Times 박재석 기자]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군사 통신시설인 제2로 직봉(부산 응봉~서울 목멱산) 노선에 위치하는 44개 봉수 유적 중 역사적‧학술적 가치, 잔존 상태, 유구 확인 여부 등을 고려해 14곳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로 직봉’으로 지정했다.

직봉(直烽)은 조선시대 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중요 봉화대로 각 변방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5간선로상’의 봉수망을 뜻한다.

고대부터 조선까지 이어진 통신체계인 ‘봉수(烽燧)’는 약정된 신호 전달체계에 따라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를 통해 외부의 침입 사실을 중앙 병조와 지방의 읍치 등에 알리기 위해 설치됐다. 집결지인 서울을 중심으로 남쪽 제주도부터 북쪽의 함경도 경흥에 이르기까지 남과 북 여러 끝점을 연결하고 있다.

‘증보문헌비고’(1908)에 의하면 조선 후기 중앙정부는 5개의 직봉, 23개의 간봉(間峯, 조선시대 주요 간선로 사이에 있는 작은 봉수망) 노선을 운영했고 전체 노선은 총 622개의 봉수가 존재했다.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남산) 제2봉수를 연결하는 ‘제2로 직봉’,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 제5봉수를 연결하는 ‘제5로 직봉’은 국내에 위치하고 나머지 3개 직봉 노선은 북한에 위치한다.

봉수는 북방 개척, 왜구방어 등 최단 시간에 외적의 침입을 중앙에 전달하는 수단으로 지리 정보를 가진 봉수 유적은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어 일부 유적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 및 정비가 어려워 훼손되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2021년부터 ‘제2로 직봉’을 조사‧연구해 작년 초에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와 의견조회를 통해 봉수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적으로는 처음으로 ‘연속유산’(각 구성 유산이 전체 유산의 가치에 기여하고 문화적‧사회적‧기능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으나 지리적으로 서로 접하지 않은 두 개 이상의 유산지를 포함한 문화·자연 유산)의 지정명칭 부여 기준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본명칭-부명칭’ 형식으로 ‘제2로 직봉-성남 천림산 봉수 유적’, ‘제2로 직봉-용인 석성산 봉수 유적’ 등 14개 봉수 유적 전체에 대한 지정명칭을 부여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제2로 직봉’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제2로 직봉 노선에 위치하는 다른 봉수 유적도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아직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제5로 직봉’ 또한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제1로~제5로 직봉 및 간봉 노선도 ⓒ문화재청
제1로~제5로 직봉 및 간봉 노선도 ⓒ문화재청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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