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후원 및 청와대 권역 비교 ⓒ문화재청
경복궁 후원 및 청와대 권역 비교 ⓒ문화재청

 

[Landscape Times 박재석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지난해 5월 개방된 청와대(경복궁 후원) 권역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고 체계적 보존·관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는 (사)한국건축역사학회 등이 수행기관으로 참여해 2022년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과거 경복궁 관련 연구는 접근의 한계적 특성으로 회화, 문헌 등 기록을 중심으로 하는 간헐적 연구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청와대 권역에 대한 새로운 학술연구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중건 당시 조성된 후원을 중심으로 고려부터 청와대 개방 이전까지 시대적 변천과 역사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첫 학술조사연구로서 향후 청와대 역사보존 및 활용이라는 정부의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는 ▲경복궁 후원 영역에 대한 건축, 조경 등 분야별 현황 및 분석을 통해 ▲문화·자연유산적 가치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보존관리 방향 수립에 고려할 사항 등이 제시됐다.

현존 건축물과 식생 및 조경시설물 등의 연혁과 규모, 보존상태 등을 목록화했고, 일제강점기 자료와 현재의 배치도 등을 분석해 청와대 권역 담장이 경복궁 후원의 궁장(궁궐 담장) 위치와 일치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지표조사 결과에서는 담장 하부석에 ‘訓(훈)’, ‘營(영)’ 등의 각자(刻字, 나무판이나 돌 등에 글자를 새기는 것)와 고려, 조선시대 기와 및 도기 조각 등이 청와대 동쪽 등에서 확인돼 다양한 역사적 층위가 존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訓(훈)'자 각자석 근경 ⓒ문화재청
'訓(훈)'자 각자석 근경 ⓒ문화재청
'營(영)'자 각자석 근경 ⓒ문화재청
'營(영)'자 각자석 근경 ⓒ문화재청

 

아울러 경복궁 중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형과 물길의 변화, 건축물의 멸실과 생성에 대해 분석해 문화·자연유산적 가치가 있다는 판단과 함께 체계적 보존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향후 보존관리를 위해 경복궁 후원의 역사성 회복과 근현대의 공간적 특성 조화, 한양도성과 관련해 ‘백악산-경복궁 후원-경복궁’ 연구과제 등이 제시됐다.

문화재청은 청와대 관람객들에게 청와대 권역의 변화과정과 다양한 역사적 층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성과를 관람 정보로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와 학계와의 소통을 통해 청와대 권역의 역사적 가치를 구명하고 국민을 위한 보존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물산포지3 궁장 주변 수습유물 ⓒ문화재청
유물산포지3 궁장 주변 수습유물 ⓒ문화재청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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