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시칠리아 섬의 황폐한 시골마을 파바라를 열린 커뮤니티, 예술 중심지 공간으로 바꾼 비엔날레 프로젝트. 지역민, 예술가, 건축가 및 세계 도시들의 참여로 버려진 농촌 도시 전체를 활성화 시켜 국경과 언어, 문화의 경계를 넓히며 도시의 미래를 고찰하게 했다. ⓒ서울시
이태리 시칠리아 섬의 황폐한 시골마을 파바라를 열린 커뮤니티, 예술 중심지 공간으로 바꾼 비엔날레 프로젝트. 지역민, 예술가, 건축가 및 세계 도시들의 참여로 버려진 농촌 도시 전체를 활성화 시켜 국경과 언어, 문화의 경계를 넓히며 도시의 미래를 고찰하게 했다. ⓒ서울시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전 세계 인구 77억 명의 절반이 도시에 거주한다. 기후위기와 함께 지역사회로의 전환이 대두하는 가운데 황폐한 농촌도시가 예술마을로 변신하면서 도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은 ‘카운트리스 시티즈 (Countless Cities)’ 프로젝트가 ‘제2회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대상에 선정됐다.

‘카운트리스 시티즈’는 2019년부터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시골 마을 파바라(Favara) 중심부에 있는 현대예술센터 팜 컬처럴 파크(Farm Cultural Park)에서 개최된 비엔날레로, 파바라의 낡고 반쯤 버려진 도심을 현대 미술 전시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프로젝트이다.

사진작가, 건축가 및 창작자들의 혁신적인 실험과 함께 컨설턴트, 건축가, 도시 계획가, 대학, 공공 및 민간기관이 참여, 지역 주민들이 파빌리온 구축 등의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면서 지역 전체가 도시의 미래를 스스로 디자인하고 개선한 도전 사례로 평가받는다.

프로젝트를 통해 빈집을 전시·문화행사 공간으로 바꾸고, 초등학생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많은 방문객들을 유치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10년 전 관광객이 전무했던 이곳은 10만 관광객이 찾는 도시가 됐다.

Favara Societa per Azioni Buone 사회적 기업과 함께 향후 30년 동안 파바라의 시민을 3만 2000명에서 5만 명으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카운트리스 시티즈는 파바라 번영을 위한 체계화된 프로젝트가 되었다.

공공 공간 및 지속 가능한 주택 단지 투자, 미래 세대의 교육과 젊은이들의 이주를 막는 직업 배치,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지속 개발해 살고 싶은 도시로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창조도시의 권위자인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심사위원장은 “팜 컬쳐럴 파크는 예술의 영감을 받은 디자인 재생사업을 통해 도시 전체를 재활성한 놀라운 사례”라 평했으며, 루 샤오보(Lu Xiaobo) 심사위원은 “디자인을 통한 특정 커뮤니티 재생방법을 보여주는 선구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프로젝트팀의 안드레아 바르톨리(Andrea Bartoli) 디자이너는 “마피아로 낙후됐던 도시가 공동체적 연대로 젊은이들을 위한 도시가 됐다. 사람들의 꿈을 실현한 작은 공동체는 새로운 도전을 그려내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는 계속되고 있으며 향후 공공 공간, 미래 세대의 교육,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거주지에 투자할 예정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로 인해 서로를 마주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이야말로 참여와 협력을 통한 디자인으로 사람 중심의 도시다움을 회복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논의가 간절히 필요한 시점” 이라며,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도시 디자인 전문가, 커뮤니티 전문가, 건축가, 행정가, 교육기관과 세계도시의 주민들이 모두 기대하고 꿈꾸는 도시 디자인 축제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는 지속가능한 도시, 일상이 행복한 도시를 디자인을 통해 미래 도시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디자이너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국제적인 상이다. 이번 어워드에는 대상작 외에도 추모의 공간을 일상의 행복 공간으로 재탄생한 국내 사례인 ▲‘에덴 낙원 메모리얼(Eden Paradise Memorial)’ 프로젝트, ▲환경개선과 동시에 수익창출을 이뤄내는 브라질의 ‘스루루 다 문다우(Sururu Da Mundau)’ 프로젝트,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코끼리와 카이족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도록 코끼리를 주제로 관광산업 모델을 구축한 ‘엘리펀트 월드(Elephant World)’ 프로젝트 등 10개 프로젝트가 결선에 올랐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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