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을 허물고 국민 곁으로” 헌법재판소,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
“담장을 허물고 국민 곁으로” 헌법재판소,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0.07.15
  • 호수 5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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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신축 청사 별관 완공하면서
북촌조망권 ‘도심 속 테라스’ 옥상정원
선큰정원 및 공개공지에 소공원 조성
담장축소·보행로 확장 시민편의·접근성 높여

 

지난 4월 완공된 헌법재판소 별관 신규 옥상정원.
지난 4월 완공된 헌법재판소 별관 옥상정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헌법재판소가 청사 별관을 완공하면서 시민을 위한 열린 녹지공간으로 거듭났다.

헌법재판소는 남쪽으로는 남산, 서쪽으로는 인왕산과 경복궁, 동쪽으로는 창덕궁, 북쪽으로는 북촌 한옥마을과 백악산 등 뛰어난 자연·문화경관의 중심에 있다. 대기질이 놓은 날에는 북한산 봉우리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지난 4월 완공된 신축 도서관 별관과 함께 공개된 외부경관은 청사를 증축하면서 “담장을 허물고 국민 곁으로”이라는 슬로건으로 옥상정원과 공개공지 공원, 유적복원공간(능성위궁터), 확장된 보행로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됐다. 심판사건 접수를 위해 재판소를 찾는 시민부터 도서관을 방문하는 지역주민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속 새로운 휴식공간이 됐다.

헌법재판소 별관에 저관리형 옥상정원 신규 조성

7개 수종 2만4200본 지피식물 식재

지난 6월 22일 별관 개관 이후 개방된 외부 공간은 크게 옥상정원을 비롯해 본관과 별관을 잇는 선큰정원, 소나무가 식재된 공개공지와 능성위궁터, 별관 내 실내정원으로 나뉘며, 그밖에 담장 높이를 축소하고 시민들이 편안하게 걸어 지날 수 있는 헌법재판소 전면 경관을 꼽을 수 있다. 각 공간들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동시에 공간들 간의 독자성과 유기적 연계성을 부여해 조성됐다.

특히, 북촌과 궁 조망권을 둔 별관의 옥상정원은 지난 2008년 조성된 본관 5층 인공지반정원에 이어 헌법재판소의 두 번째 도심 속 옥상테라스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008년 서울시 푸른도시가꾸기사업으로 추진된 2600㎡ 규모의 옥상정원을 조성하면서 경관개선은 물론 에너지 효율을 절감한 바 있다.

심태섭 헌법재판소 건설관리과 시설조경 주무관에 따르면 동서향으로 배치돼 냉난방에 취약했던 옥상정원 조성 전과 비교하면 여름에 3도, 겨울엔 6도까지 온도 차가 나면서 비용도 절약됐다. 심 주무관은 “(옥상녹화에 대한) 유지관리가 만만치 않다”면서도 “헌법재판소 견학 프로그램에 옥상정원이 포함돼 시민들의 녹색교육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기후변화 시대 옥상정원의 공공적 가치를 언급했다.

1000㎡ 규모의 옥상정원에는 꽃잔디부터 송엽국, 감국 등 계절별 꽃을 볼 수 있도록 7개 수종의 지피식물 2만4000본이 식재돼 있으며, 한 면에는 본관과의 차폐를 위해 측백나무가 심겨 있다. 또한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휴게시설인 퍼걸러, 의자 등이 설치돼 있다.

조성된 지 얼마 안 돼 아직 식재가 단조로운 편이지만 향후 교목과 관목 등으로 식재계획을 보완할 예정이다.

본관과 별관 사이 중정에는 배롱나무, 수수꽃다리가 식재된 선큰정원도 옥상정원과 함께 재판소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휴식처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4월 완공된 헌법재판소 별관 옥상정원
헌법재판소 별관 옥상정원

 

헌법재판소 본관 옥상에 조성된 ‘백송하늘정원’. 2008년 서울시푸른도시가꾸시사업으로 조성된 2800㎡ 규모의 옥상정원으로, 37종의 지피식물 4만 본과 소나무, 철쭉, 산딸나무, 등나무 등의 교·관목이 식재돼 있다. 인근에 고층건물이 없어 도심 한복판에서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다. (설계·시공 한국도시녹화)
2008년 헌법재판소 본관 옥상에 조성된 ‘백송하늘정원’. 서울시푸른도시가꾸시사업으로 조성된 2600㎡ 규모의 옥상정원으로, 37종의 지피식물 4만 본과 소나무, 철쭉, 산딸나무, 등나무 등의 교·관목이 식재돼 있다. 인근에 고층건물이 없어 도심 한복판에서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다. (설계·시공 한국도시녹화)

빽빽했던 ‘소나무’ 공개공지에 이식

쾌적한 시민보행로 위해 인도 확장

헌법재판소의 외부공간은 기존 녹지를 보존하고 인위적 개발에 따른 환경 변화를 최대한 완화시켜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롭게 조성한다는 것이 기본방향이다. 이에 따라 재판소 전면의 경관 또한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시민들의 보행권을 확대하기 위해 좁았던 기존 보행로를 6~7m로 넓혀 쾌적한 보행로를 제공, 담장 또한 높이를 축소해 위압감을 낮추려 의도했다. 최대한 외부와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하고자 담장 대신 마운딩으로 조성하려고 했으나 대상지 특성 상 보안을 이유로 담장을 낮추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도로에 자리한 별관입구를 돌면 850㎡ 규모의 공개공지에 조성된 소공원을 만날 수 있다. 인근 상가와 한옥과 마주한 대상지는 주차장 부지였다. 소나무나 스트로브잣나무 등이 심긴 녹색공간으로 조성되면서 헌법재판소라는 경직되고 폐쇄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역주민을 위한 쉼터라는 유연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헌법재판소 공개공지에 지역주민들을 위해 조성한 소공원.
헌법재판소 공개공지에 지역주민들을 위해 조성한 소공원.
헌법재판소 공개공지에 지역주민들을 위해 조성한 소공원.
헌법재판소 공개공지에 지역주민들을 위해 조성한 소공원.

별관을 신축하면서 헌법재판소에 빽빽했던 기존 155주의 소나무들은 경기도와 종로구청에 무상 기증됐으며 이 중 39주의 소나무는 이곳 공개공지에 이식됐다.

별관 외부공간에는 담장을 헐고 녹지를 조성하면서 시민공간으로 재탄생한 공개공지 외에도 별관을 증축하면서 발굴된 18세기 조선시대 영조의 막내딸인 화길옹주 남편 구민화의 집터 ‘능성위궁터’도 복원·보존돼 있어 조선후기 중부지방 한옥구조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능성위궁터’는 전면도로와 인접, 공개공지와 연계되면서 시민들의 문화재 접근성도 높아졌다.

별관과 본관을 잇는 선큰정원에는 배롱나무, 수수꽃다리 등이 식재돼 있다.
별관과 본관을 잇는 선큰정원에는 배롱나무, 수수꽃다리 등이 식재돼 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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