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서울시가 도심 내 건축물 옥상에 꽃과 나무를 심고 휴게시설물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도심 속 그린 오아시스(Green Oasis)를 제공하는 ‘옥상녹화사업’을 확대한다.

시는 지난 2002년 처음 옥상녹화를 시작해 2020년까지 약 20년에 걸쳐 축구장(7140㎡) 44.6개 규모의 녹지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이 사업으로 764개 건축물(공공‧민간) 옥상에 녹지공간이 추가 조성됐다.

올해도 공공 16곳, 민간 7곳 등 총 23곳의 건축물에 9150㎡ 규모의 녹색쉼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엔 시나 시 관련 공공건축물을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중앙정부와의 협력과 민간 참여도 확대된다.

공공청사의 경우, 대법원 청사(서초구)를 포함한 16곳(옥상 6765㎡)가 생태친화형 공공건축물로 탈바꿈한다. 이중 중구 신당5동 주민센터 등 10곳은 행정안전부와 협업해 옥상을 녹화한다.

특히 이들 공공건축물은 향후 무더위 쉼터로 지정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폭염 취약계층이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그늘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옥상녹화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옥상녹화를 한 건물이 평균 3.1℃ 온도가 낮은 등 도심열섬현상이 완화되고, 건축물의 냉‧난방 에너지가 평균 12~15% 절감될 뿐만 아니라, 도시홍수 예방 및 동‧식물 서식처로서의 효과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같은 장소에서 옥상녹화를 한 구간과 안 한 구간의 지표온도를 비교한 결과 2020년 6월~11월까지 6개월간 옥상녹화를 한 구간이 평균 –3.1℃의 온도 저감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옥상녹화를 적용한 건축물은 평균 12~15% 에너지 소비 절감 효과가 있었다. 특히 바깥 기온이 35℃ 이상일 경우 17% 정도까지 에너지가 절감됨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옥상에 100㎡를 깊이 10cm로 녹화했을 때 200ℓ정도의 빗물 저장이 가능해 우수의 유출 속도를 저하시켜 도시홍수 예방의 역할도 큰 것으로 검증됐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지친 서울 시민들에게 삭막한 도심 속 한줄기 오아시스 같은 녹색 쉼터를 건축물의 옥상에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옥상녹화 사업은 도시의 경관을 개선하고, 외부공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녹화 사업이니 앞으로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시는 옥상을 생태·환경 중심의 휴식공간으로 전환하는 ‘옥상녹화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까지 ‘정원도시 서울, 1000개의 초록지붕 프로젝트’라는 비전 아래, 공공·민간 건축물의 옥상녹화를 추진하고 있다.

삭막한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고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도 녹지를 쉽게 경험하게 한다는 목표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