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시대, 공원 민주주의 이끌어 갈 ‘9가지 생각’
포스트코로나시대, 공원 민주주의 이끌어 갈 ‘9가지 생각’
  • 김효원 기자
  • 승인 2020.06.15
  • 호수 5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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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그린트러스트 ‘2020 숲으로 도시혁명’
9명의 전문가들이 낸 9가지 의견제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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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주변의 가까운 녹지 공간, 안전하고 탁 트인 야외 공간, 공원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공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공의 공간이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공간은 아니다.

그렇다면 공원 인프라와 공원의 물리적, 사회적, 심리적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서울그린트러스트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공원민주주의'를 주제로 지난 12일(금)에 진행한 '2020 숲으로 도시혁명 웨비나'를 통해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통통 튀는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다.

유튜브를 통해 80여 명의 시청자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소통한 이번 웨비나에는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 김인호 신구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 안무업 한림대학병원 교수, 김용국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위원, 권오현 빠띠 대표, 최지원 동국대학교 생태계서비스 연구소 박사과정, 노수동 다른도시 이사가 참석했다.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주민이 직접 공원을 운영하게 하자"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은 로컬에서 생활하기였다. 동네의 카페, 동네 마트, 산책길 등 동네를 다니다 보니 지금껏 알지 못했던 동네의 다양한 변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변화를 보니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공원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게 하면 어떨까 상상했다. 공원을 함께 가꾸고 관리하는 것이 생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시작이 되지 않을까”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그린맵을 만들자"

“그린맵은 시민들이 참여해 만드는 생활권 공원녹지 지도다. 공원, 녹지, 가로수, 공원의 프로그램, 자전거도로, 둘레길 등을 스마트폰 속에서 한눈에 확인하고 접근하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 지도를 사용하는 주체들이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자료를 축적하는 방식으로 만든다면 어떨까”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공원을 끊임없이 기록하자"

“공원은 알면 알수록 애정이 생긴다. 공원을 잘 알기 위해서는 공원의 역사, 기이 필요하다. 이런 아카이브는 과거 자료만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모으고, 분류하고, 보관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까지를 통틀어 말한다. 지금은 남산공원 아카이브 일환으로 남산공원에 대한 기록을 모으고 있다. 기록을 기억하자”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 “숲으로 도시혁명”
“숲과 공원의 녹색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준다. 녹색공간을 확대해 도시공간구조를 개선하고,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하자. 전국의 산림치유시설이나 자연휴양림 등 인프라를 활용해 그린케어를 확대해야 한다. 또 런던의 50%를 녹색공간으로 확대하는 국립공원도시 선언과 같이, 우리 역시 기후변화, 코로나 위기에 맞서 숲으로 도시공간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안무업 한림대학병원 교수 “취약계층도 건강 생활을 지킬 수 있는 숲도시 필요”

“숲과 공원이 시민들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영역성이 부여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건강의 관점에서 살펴봤다. 건강 생활을 위해서는 공간이 확보해야하는데 현재 생활권 공간 안에는 건강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 이를 생활권 계획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또 독일을 예로 들면, 국립산림치유원에 갈 때 요양보험을 지급해주는데, 우리나라는 시간과 돈의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가는 구조다. 건강바우처와 같은 걸 지급해서 건강 챙김이 필요한 사람들도 산림휴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김용국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위원 “공원 재단 설립, 정책사업화 방안 제시”

 ”코로나는 공원이 정책의 선순위가 될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생활권 중소규모의 공원의 질은 낮고, 지자체의 예산이나 전문가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는 민간과 지역사회에 이양해야 한다. 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한 재단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또 지난 주부터 국토부 주도로 그린뉴딜 정책사업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문제는 ‘그린’에 공원, 녹지, 생태가 빠져있다. 이는 정량적 근거가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에 정책사업화가 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뉴욕의 사례처럼 가로수가 가진 저탄소, 신재생 에너지 생산,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효과 등을 정량적으로 도출해 정책사업화 방안을 제시한다면 그린뉴딜에 기여할 수 잇는 정책이 만들어 질 것이다”

권오현 빠띠(민주주의 활동가들의 사회적 협동조합) 대표 “시민참여 민주주의”

“시민참여로 공원을 만들고 운영할 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왔다. 모두에게 열린 공간인 공원을 온라인에 빗댄다면, 무료로 쓸 수 있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빠띠는 시민 참여를 통해 이러한 온라인 공공재를 늘려나가고 공유하는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다. ‘시빅 해커’는 지역의 개발자나 디자이너들이 지역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시민 그룹인데, 두 가지 중요한 요건은 시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도구로써 데이터와 오픈소스, 그리고 민주주의다. 또 시민들에게 어떤 권한과 도구, 데이터를 줄 것인지가 역시 중요하다. 이 점을 고려해본다면 공원 활동을 할 시민과 커뮤니티에도 도움이 될 것같다”

최지원 동국대학교 생태계서비스 연구소 박사과정 ”그린맵을 만들때는 실사용자 입장을 충분히 고려할 것”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녹색 공간이 있고 다채로운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이를 시민이 관리하고 가꿔나갈 수 있게 된다면 좀 더 민주주의에 가까워지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코로나가 진행중인 지금에도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는 저마다 처한 환경에 따라 모두 다르다. 속도에 대한 부분과, 그린맵의 정보를 보고 어떻게 활요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도 그려봐야 할 것이다”

노수동 다른도시 이사 ”지역 주민들의 문제까지도 함께 고민할 것”

“지난 5년간 서울로7017 프로젝트 활동가로 일을 했는데, 이 때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그린맵과 연계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서울로7017의 가장 큰 핵심은 서울로를 연결해 녹지를 만드는 것이였다. 그런데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논란이 많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정책적 아젠다를 가지고 진행하는 프로젝터는 지역 주민들의 문제들, 해결과제와 맞닿지 않는다면 반대에 부딪힌다. 그린 네트워크, 녹색 도시 등을 실천할 때에도 지역 주민들의 해결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풀어내는 것, 이해관계자들의 데이터를 함께 다뤄야한다”

 

김효원 기자
김효원 기자 khw92@latimes.kr 김효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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