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칼럼] 한국조경신문 12년. 조경의 상생을 생각한다.
[김부식 칼럼] 한국조경신문 12년. 조경의 상생을 생각한다.
  • 김부식 본사 회장
  • 승인 2020.04.02
  • 호수 5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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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 본지 발행인
김부식 본지 발행인

봄이 온지 이미 오래다.

그렇지만 올 해 봄은 여느 해 봄과는 많이 다르다. 코로나19라는 해괴한 질병이 온나라를 흔들고 있어서 서로의 안부가 염려된다. 질병의 창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가 너무 많아서 헤아리기 어렵지만 조경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여러 조경인들께 안부인사와 서로가 힘을 내자는 격려의 마음을 보낸다.

이 땅에 조경이라는 전문분야가 생긴지 50년이 다되어가고 그동안 많은 발전을 했지만 어려운 적이 수없이 많았고 지금도 어려운 형국이다. 이 시국에서 그나마 마음으로 위로가 되는 것은 심신이 지친 국민들이 조경인이 조성해놓은 공원을 비롯한 녹색공간을 많이 찾고 있다는 사실이며 앞으로 녹색힐링공간을 많이 조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생긴다.

상생(相生)은 노자의 도덕경에 유무상생(有無相生)에서 나온 말이며 영어로는 Win-Win으로 표현된다. 미래학자들은 상생의 원리가 21세기 인류를 이끌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생은 생태학에서 파생된 개념인 공존(co-existence)이나 공생(symbiosis)보다 더욱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의미를 갖는다.

조경분야는 태생적으로 독자적 존립이 불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토지가 있어야하고 물과 공기 같은 자연조건과 주변의 인문, 사회 환경이 더해져야 조경공간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주변의 인적, 물적 자원이 결합되어야 비로소 조경의 가치를 높이게 된다.

조경전문분야의 생존환경이 날이 갈수록 어렵다고 한다. 경제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주변의 다른 전문분야가 조경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어서 곧 잠식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조경인 스스로가 위기를 만들고 있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조경이 지속발전 가능하고 상생하기 위한 조건을 헤아려본다.

첫째, 조경인 서로가 배려하는 시스템과 마음이 필요하다. 발주자와 수급자 사이에서 나만 살자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1년을 잘 지낼 수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한다. 발주자가 디자인이 좋고 견고한 제품이 있어도 최저가 상품만 찾는다면 당장에는 이익이 나오지만 최종소비자인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다. 수급자가 눈앞의 이익만 쫓다가는 하자에 대한 감당이 어렵게 된다. 최근 포스코건설이 무제한최저가 낙찰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수급자를 배려하는 동업자인식에 박수를 보낸다.

둘째, 단결과 참여하는 조경인이 되면 좋겠다. 세상은 독자적으로 살 수 없듯이 조경인도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면 안 된다. 모든 일은 협상을 통해서 조정을 한다. 합의안이 나오게 되면 참여하는 일에도 모두 나서야 한다.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도 그렇고 무역전쟁도 합의가 안 되니 갈등 속에 갖혀있다. 평행선을 긋기만 하는 협상은 퇴보를 낳을 뿐이다.

셋째, 인근의 전문분야와 융복합하는 조경만이 상생을 이끌 수 있다. 조경은 여러 분야와 함께 협업을 해야 한다. 건축, 토목, 도시계획, 환경, 산림, 농업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역사, 미술, 음악 같은 대중예술과 함께 호흡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을 통섭하는 조경문화를 만들어 낸다면 조경은 최고의 문화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한국조경신문이 12살 생일을 맞이했다. 조경문화창달이라는 기치를 들고 뛰어온 12년이지만 아직 일천한 흔적뿐이다. 그래도 계속 뛰어야 하는 이유는 조경인과 함께 성숙한 조경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과 책임감 때문이다.

지난 12년 동안 독자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리고 전문지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여 조경의 상생에 일조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김부식 본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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