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칼럼] 낙숫물이 바위를 뚫다 - 조경직 국가공무원
[김부식칼럼] 낙숫물이 바위를 뚫다 - 조경직 국가공무원
  • 김부식 발행인
  • 승인 2019.05.01
  • 호수 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부식 발행인
김부식 발행인

지난 4월 23일 조경직 국가공무원을 2022년까지 200명을 채용한다는 낭보가 조경계에 울려 퍼졌다. 설마설마 하며 노심초사 기다리던 소식에 결코 적지 않은 전율을 느꼈다. 지난 3월 5일 제16회 조경의날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축사를 통해 밝힌 “조경이 만드는 공간은 건강과 안전, 행복과 자아실현의 장이 되고 있다. 아름다운 나라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데 조경인과 정부가 함께 가겠다.”고 하면서 “중앙정부에 조경직 공무원 채용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불과 48일 만에 성과가 나왔으니 가히 흥분될 만하다.

정부 측의 반응이 의외로 빨리 왔다. 당일 행사 평가에 대한 뒤풀이를 하는데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조경분야에 대한 중앙정부의 질문이 시작되었고 이에 대한 응답을 위하여 이상석 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식사 도중에 자리를 뜨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후로 조경발전재단 이사장과 (사)한국조경학회 소속 교수, (사)한국조경협회 회원 등이 모여서 조경직 국가공무원이 왜 필요한가를 설득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이번에 국가공무원을 채용하기로 한 국토교통부, 환경부, 산림청, 문화재청, 행정안전부 그리고 본 업무를 총괄 조정해준 국무조정실과 인사혁신처 담당관에게 조경을 이해하고 조경직 국가공무원 채용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보고서를 요구되는 시간에 맞게 제출을 했다. 그 작업에 참여한 조경인들은 수많은 밤을 밝히며 토론하고 정리하는 수고를 했고 관련 조경단체장들도 휴일을 반납하고 모여서 의견 조율을 했다.

그 결과가 ‘조경직 국가공무원 2022년까지 200명 채용’으로 도출됐다. 그리고 지난 4월 26일 조경직 국가공무원 5급 2명과 7급 5명에 대한 채용 첫 공고가 나왔다. 1972년 4월 청와대에서 조경세미나가 개최되고 그해 7월에 건설부에 공원녹지과가 신설되었다. 그러나 공원녹지 업무가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건설부 공원녹지과는 슬그머니 없어지고 말았다. 이후 조경학회를 비롯한 여러 조경단체의 노력으로 2006년 7월 공무원임용령개정을 활용하여 국가공무원 조경직을 신설했지만 기득권 세력에게 배척을 당해서 아직까지 조경정책을 담당하는 조경직 국가공무원이 1명도 없는 상태가 현재에 이르고 있다.

조경법 제정을 위한 시도를 다각도로 했지만 인접 분야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절치부심 각고의 노력 끝에 2014년 12월 조경진흥법 제정 건이 국회 본회의 통과했고 이제는 조경직 국가공무원이 탄생하게 됐다. 이러한 과정을 지나면서 그동안 각 조경단체의 수많은 땀과 노력의 숨어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싶다. 처음에는 조경직 국가공무원에 대한 조경분야의 소망이 관심조차 하지 못 받았는데 수많은 두드림 끝에 드디어 문이 열린 것이다.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조경인의 의지와 행동이 합쳐진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면 조경직 국가공무원이 생기면 조경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게 될까? 그 문제는 결코 낙관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을 지금부터 새로이 시작해야 한다. 이번에 조경직 국가공무원에 임용되는 조경인은 조경정책을 수립을 위한 준비와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하며 조경직 국가공무원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져야한다.

그리고 조경분야에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보다 더 많은 연구 개발을 해서 신개념의 조경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해야 하겠다. 그래서 국가와 국민이 조경 행정의 당위성과 중요함을 인식해서 중앙부처에 조경관련 부서가 다시 복원되도록 해야 한다.

축배는 하루면 족하다. 조경이 진정으로 국민에게 사랑 받으려면 지금부터 더욱 가열찬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 그동안 수고한 모든 조경인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이대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부탁도 드린다.

김부식 발행인
김부식 발행인 kbs3942@latimes.kr 김부식 발행인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