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칼럼] 김포~삼지연 하늘길도 열자
[김부식칼럼] 김포~삼지연 하늘길도 열자
  • 김부식 본사 회장
  • 승인 2018.10.04
  • 호수 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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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 (발행인·조경기술사)
김부식 (본사 발행인·조경기술사)

[Landscape Times] l2차 남북정상회담이 전 세계인의 관심 속에서 개최됐고 평양공동선언과 파격적인 이벤트를 남기고 종료됐다. 추석을 앞두고 이루어진 남북 정상의 세 번째 만남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등에 많은 가능성을 열게 해 주었다.

남북 정상의 이번 만남에서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합의와 협력 그리고 공동선언이 있었는데 그 중 한반도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의 주요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올해 안에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경제와 관광 등에 가장 기본이 되는 회색인프라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한반도 공동번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물류 라인 확충사업이 첫 번째 사업으로 꼽는 것이 당연하다. 이로 인하여 개성공단경제특구와 금강산관광특구 같은 지역이 더 많이 생기기를 기대해본다.

남북을 연결해야 하는 것은 철도와 도로뿐만 아니라 물길도 있다. 지금까지 남북대결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북한의 금강산댐 물길을 터서 같이 사용하자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강원도에 위치한 화천댐은 30km 떨어진 금강산댐이 축조되자 담수량이 4분의 3정도가 줄어 있는 상태다. 금강산댐의 물길이 동해 쪽에 있는 안변발전소로만 가는 바람에 생긴 일인데 금강산댐의 물을 나누어 보내면 북한강의 생태계파괴와 발전량 감소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댓가로 북한에 전력과 비료를 보낸다는 윈윈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산길을 올라가 본다. 1차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선언 이행추진 사업의 첫 번째 일은 북한의 녹화사업 지원이다. 북한에서 산림사업은 가장 필요로 하는 사업이고 남한에서도 경험이 많이 쌓인 분야라서 접근성이 높다. 지난 9월 29일 북한 노동신문은 '열렬한 애국의 마음을 안고 산림복구전투를 더욱 힘 있게 벌이자' 제목의 사설에서 "오늘의 산림복구전투는 자연과의 전쟁인 동시에 제국주의자와의 치열한 정치적 대결전"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산림복구전투의 사령관'이라고 할 정도로 산림복구를 중요시 하고 있다. 산림복구사업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구애받지 않는 대표적 협력사업이라서 현실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육로, 수로, 산길에 이어서 하늘길을 생각해본다. 문재인 대통령은 2차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 삼지연에서 백두산 등반을 한 뒤 곧장 서울로 날아왔다. 이 장면을 보니 김포공항에서 삼지연공항간 정기항로가 개설되고 백두산관광특구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북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5년 10.4 선언 때 백두산 관련 내용을 포함한 적이 있다. 이제 그 선언을 실현해서 하늘길도 열려야 하겠다. 예상 관광객이 연간 10만 명은 족히 넘을 것이라 하는데 중국은 장백산(백두산의 중국 표현)을 찾는 5만여 명의 관광객으로 매년 1천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김포~삼지연 항로를 빨리 개설하고 체계적이며 친환경적인 관광단지를 조성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래된 얘기지만 북한의 조경관을 잠시 알아보자. 1991년 중국 연변 한민족과학기술자 학술대회에서 남북한과 중국의 조경, 원림학자들 간에 교류가 있었다. 당시 북한 조경가는 “우리 식 ‘주체조경’은 산수정(山水亭)에 있다.” 관동8경, 관서8경 등을 살펴보면 그 경관의 핵심은 산과 물 그리고 정자에 있다. 따라서 북한에서 공원을 조성할 때면 산수정(山水亭)은 필수라고 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어느 조경가는 “북한식 공원조성이나 관광지개발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북한 조경은 공원조성을 위해 묘향산 등 산간오지의 사람발길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 기암괴석을 채취해서 경관을 연출한다고 하면서 가기 어려운 곳을 쉽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논리가 황당하게 들렸다는 것이다. 어차피 사람이 가지 않는 지역이므로 마구 가져와도 괜찮다는 발상이 1960~70년대 대한민국의 경우와 다를 바가 없어서 씁쓸한 느낌이다.

백두산관광특구가 이처럼 마구잡이식 개발이 된다면 또 다른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생태환경이 망가지게 된다. 관광단지는 회색인프라가 아닌 녹색인프라 개념으로 구축돼야하는 이유다. 남북한 육로 연결을 위한 연구조사가 시행된다고 한다. 이어서 백두산관광특구 개발에 대한 논의도 시작될 수 있다. 그러면 관광단지개발에 풍부한 경험이 축적된 조경분야에서 이 분야에 적극 참여를 해야 하겠다.

김포~삼지연 하늘길을 그리면서 조경전문가의 준비를 촉구한다. [한국조경신문]

김부식 본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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