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일 서울대 201동 대강당에서는 건축물의 변화를 시도해 온 시계적인 건축사무소인 ‘자하 하디드가 만드는 건축경관’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신경관포럼’이 열렸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에디 캔(Eddie Can) 동대문 디자인파크 설계팀장(Zaha Hadid Architects 소속)은 홍콩, 뉴욕 런던, 도쿄 등에 건설된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의 독특한 디자인 시도와 건축 경관에 대해 발표했으며 더불어 서울에 조성 중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역사문화공원(DDP)을 소개했다.

그는 “DDP는 외부의 자유분방하고 에너지 넘치는 경관을 건물에 담았고 또 녹지축이 건축과 연결되고 동선 역시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 건물이 자하 하디드의 다른 건축물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소통의 공간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한국의 정원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함께 설명하면서 “한국의 전통 정원의 이미지를 도시적으로 해석해 디자인 했고 또 밖은 큰 나무로 아늑한 느낌을 주고 안쪽은 작은 나무들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에디 캔의 발표 이후에는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배정한 교수는 “최근 건축물과 그것을 설명하는 용어로 ‘landscape’가 이용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건축과 경관의 관계 맺기를 시작한 것이라고 본다. 이런 현상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데 비평이나 진단 없는 단지 ‘패션’만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신경관의 정의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지만 중요한 의미 중 하나가 ‘융합’인데 그 융합 현상이 어떻게 결합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또 “DDP 역시 건축과 조경, 경관의 결합이라면, 그 의의가 무엇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건축사 또는 도시 맥락적 의의에 대해 논의해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성종상 교수는 동대문운동장의 옛 기억을 되살리지 못했던 점이 현재 조성 중인 DDP에 대해 느낀 아쉬움이라고 언급했다.

성 교수는 “동대문운동장은 도심 즉 밀집장소에 있는 경기장으로 야구와 축구 등을 보고 또 즐길 수 있던 곳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기억을 지우고 단지 유리 전시관으로만 보여주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신경관포럼은 지난 5월 20일 신경관주의 국제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을 더욱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고 ‘신경관’에 관한 담론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행사로 서울대 주최·주관, 한국경관학회 후원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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