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임승빈 회장.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가 양병이·안동만 교수 등 두 전임 회장을 거치면서 크게 발전했다. 앞으로 그 기세를 이어가 전국 조직으로 확대하고 일정규모 이상의 건물에는 의무적으로 옥상녹화를 하도록 법제화를 추진하는 등 저변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임승빈 신임 회장은 “갑자기 맡게 된 회장직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면서도 충청ㆍ호남ㆍ영남지회를 신설하고 시공사례 데이터베이스화를 준비하는 등 향후 조직 확대 및 기술발전을 위한 기획안을 차분히 구상해 가고 있다.
특히 인공지반녹화는 21세기에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업이고 또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인 만큼 사회적인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지회를 구성하는 등 협회 내부 역량도 강화해 가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가지고 있다. 

임원 구성은 마무리 됐나?
28일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 일단 협회 발전에 큰 힘이 되어준 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그동안 협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또 남다른 추진력을 보여줬던 한승호 한설그린(주) 대표가 수석부회장을 연임하기로 했다.
총무이사는 학회와 업계 양쪽 입장을 아울러 파악할 수 있도록 이원화 해 각각 1명씩 두 명을 임명했다. 올해 총무이사는 변동원 한국CCR 대표와 이동근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맡게 됐다. 또 김현규 에코텍엔지니어링(주) 대표, 서응철 대구대 조경학과 교수는 감사로 활동해 줄 것이다.
기획·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김동엽 성균관대 조경학과 교수와 상임(자문)이사로 활동해 줄 김윤제 (주)씨토포스 대표 등을 포함해 기술·제도위원회, 홍보·대외협력위원회, 학술·편집위원회, 시공·관리위원회, 식물소재위원회 등 14명의 위원도 마무리졌다.
상임이사로는 고영창 현대건설 토목조경부 부장, 김명희 산내식물원 원장, 김태연 (주)대우건설 주택상품개발팀 차장 등 16여명이 활동해 줄 것이다. 협회 위원으로 훌륭한 분들이 다수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기대되기도 한다.

올해 사업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나?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학술·기술적인 발전 ▲협회의 저변확대 및 인공지반녹화산업 활성화 ▲국제적인 네트워킹 강화 등이다.
일단 기술적인 발전을 위해 분기별로 인공지반 기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설계시공 매뉴얼’을 발간할 예정이다. 또한 기술과 학술을 접목시킬 수 있도록 시공사례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할 것이다.
경기농림진흥재단 등 관련 단체와 함께 추진해 왔던 인공지반녹화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사회복지시설에 옥상녹화를 하는 녹색복지지원사업 등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녹화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갈 것이다. 또 정부차원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은 옥상녹화를 의무화하는 등 인공지반녹화사업의 확대를 위한 법으로 만드는 등 제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옥상녹화사업을 앞서 시작한 일본, 미국 등에 비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 따라서 이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국제적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는 상해 세계옥상녹화대회, 한일 옥상녹화기술세미나 등이 진행되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상호간 정보를 교환하고 또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갈 계획이다.

지회가 설립된다고 들었는데?
맞다. 지금까지는 협회 조직이 수도권에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옥상녹화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또 지방의 우수업체들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전국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충청·호남·영남지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영남지회장에는 강태호 동국대 조경학과 교수가, 충청지회장은 조용현 공주대 조경학과 교수가, 호남지회장은 김세천 전북대 조경학과 교수가 맡게 됐다. 지방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교수가 지회장을 맡고 실무적인 부분은 업계에서 보충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지회 설립 외에도 이번에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후 고민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전문적인 협회 사무국을 구성하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변변한 사무국도 없이 회장을 맡은 교수의 연구실 학생이 협회 일을 도맡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사무국의 할 일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전담할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더욱이 2003년 탄생한 인공지반녹화협회는 그간 소통 부분에 아쉬움이 많았다. 아직 연륜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전문적인 사무국이 없었던 것이 역시 문제이기도 했다. 인수인계 및 자료 관리 역시 체계적이지 못한 점도 개선이 필요했다. 협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무국이 운영돼야 한다고 본다.
물론 사무국을 구성해 운영하기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 역시 올해 진행해야 할 중요 과제이기도 하다.

해외 사례와 국내 상황을 비교한다면?
옥상녹화사업은 서울시 등 국내에서도 이미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은 선진국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정부차원의 제도화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 예로 일본과 미국을 들 수 있다. 일본에는 전국 지자체 공무원이 참여하고 있는 국토교토성 산하의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가 있다. 국가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곳은 녹화정책 및 기술개발을 논의하는 공사 성격의 단체로 우리나라도 벤치마킹할 만한 매우 좋은 사례라고 본다.
미국이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그린루프운동’ 역시 좋은 제도화 사례다. 정부가 진행하는 이 운동은 건물에 옥상녹화를 할 경우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이밖에도 올해부터는 빗물을 각 단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우수유출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역시 도시녹화 그리고 인공지반녹화에 대한 국민인식을 높이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이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협회 차원에서의 조직적인 움직임도 필요할 것이다.

인공지반녹화상 운영 계획은?
인공지반녹화상은 앞으로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사실 지난해에는 첫 회였던 만큼 시행착오도 있었다. 올해는 그런 문제점을 보완하고 또 환경부 장관상까지 수여해 그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이와 관련해 환경부와 협의 중에 있다. 최종 목표는 대통령상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이 상은 포상으로의 가치와 더불어 기술 향상을 위한 자극제도 될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참여 대상도 확대할 계획이다.

회장으로서 목표는?
인공지반녹화는 도시의 환경 그리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다. 따라서 이를 대중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단순히 탄소저감 효과 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여가공간으로 이용되면서 새로운 문화요소까지 가미됐다.
앞으로 건물의 지붕이나 벽뿐만 아니라 버스정류장, 파고라나 정자, 공장과 창고 등 경량녹화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핵심은 국민적인 인식을 높이고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화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런 홍보를 협회가 앞장 서 진행할 것이다. 또한 인공지반녹화사업의 저변확대 및 회원들의 기술발전을 위해 서로 긴밀히 소통해 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 협회 회원들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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