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pra Korea 창립기념 국제심포지엄'에 Ifpra 관계자들이 발표자로 참석했다. 사진은 좌측부터 롭 스몰 Ifpra 회장, 알란 스미스 Ifpra 사무국장, 타시로 요리타카 Ifpra 일본 커미셔너, 폴 윌슨 Ifpra 아시아태평양지부 회장.

“우리의 공원은 공원 자체만 있고, 레크레이션이나 문화가 없다. 시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 확보가 필요하며, 편하게 쉴 수 있는 시민참여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지난달 26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공원 및 레크레이션 행정연맹 한국위원회(이하 Ifpra Korea ) 창립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토론자들이 제기한 공원에 대한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경희대 박정숙 교수는 “지역의 공원이 아닌 세계적 공원으로 발전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국적 공원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롭 스몰 Ifpra 회장이 ‘21세기의 도시공원’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롭 회장은 “현재 사회적인 추세에서 기후변화, 도시과밀, 다문화주의, 건강 및 웰빙, 생물종 다양성, 토지의 가치, 노년 및 유년인구 등 6가지가 핵심”이라며 “우리 지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 경제 및 환경상의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원서비스를 재정의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 롭 스몰  Ifpra 회장이 '21세기의 도시공원'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알런 스미스 Ifpra 사무국장은 ‘Ifpra의 역사와 발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1957년 국제공원행정연맹을 결정한 후 1969년 스위스 베른에서 레크레이션(R)이 추가되어 Ifpra가 공식 출범했다”라며 “Ifpra는 공원, 레크레이션, 어메니티, 여가대책과 관련되는 서비스의 진흥을 위해 국제적 네트워크 촉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알런 스미스 사무국장은 “기타 국제기관과의 업무협력 발전, 세계인증절차 설립, 실무그룹결성, 회원서비스 개발 등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며 Ifpra에 대한 비전을 강조했다.

‘일본의 공원 관리 실천 동향’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타시로 요리타카 Ifpra Japan 커미셔너는 “일본의 도시공원은 행정기관이 관리업무를 공익법인이나 민간기업에 위탁 대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정관리자제도를 도입해 행정기관에서 지정관리자를 선정하고 관리업무를 수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도시공원의 관리 실천사례로 치바현 마츠도시립 네기우치 역사공원을 예로 들면서 “네기우치 역사공원은 1999년 기본정비계획이 책정되면서 시민단체에서 환경보전기법에서부터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의 구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후, 행정기관이 시민과 함께 관리 운영을 해오고 있는 공원”이라며 “Ifpra Japan은 이처럼 일반적인 도시공원 관리체계와 그 프로그램의 하나로 시민참여형 관리실천의 사례를 소개하고 공원관리기법 개발의 보급및 계몽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폴 윌슨 Ifpra 아시아태평양지부회장은 ‘뉴질랜드의 실천사례’를 통해 “뉴질랜드에는 공통적인 계획 수립절차 및 기준체계의 기본은 시민들의 여가활동 기회를 개선할 수 있는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에 맞춰져 있으며, 시민들이 영감, 즐거움, 여가활동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추진해온 사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야드스틱’ 이라고 하는 벤치마킹 프로젝트의 도입 및 개발이다. 야드스틱은 2002년 31개 위원회로 시작해 각 운영위원회 일원이 정한 주제에 관한 다양한 재정 및 자산 관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야드스틱은 우수사례 벤치마킹, 장단점 분석 및 산업경향 모니터링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Ifpra Korea 내에 야드스틱 그룹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공원녹지이용프로그램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발표자로 나선 서울시 푸른도시정책과 허도행 팀장은 “서울시 공원녹지율은 29.85%이며, 1인당 녹지면적은 16.19㎡ 규모로 높은 녹지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공원내 생태학습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울시 공원에는 레크레이션이 없다. 앞으로 공원별, 계절별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 개발과 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특성화한 문화거점으로써 시민들에게는 여가활동 장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동아대 조경학과 김승환 교수는 ‘부산 100만평문화공원의 창조적 시민참여활동’이라는 주제발표에서 “100만평문화공원은 1999년 뉴욕시민이 자랑하는 센트럴파크보다 더 좋은 공간을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주고자 자발적으로 시작한 시민운동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도시계획으로 공원지정조차 확정받지 못했고, 예산도 확보되지 못한 상태로 미완성의 진행형”이라며 앞으로 “100만평공원의 실현을 위해선 부산 둔치도 및 그 주변일대 100만평제안지에 대해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검토, 도시계획 지정이 선행되어야 하며, 100만평문화공원이 부산시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대공원이 되기 위해서는 시는 물론 시의회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파트너쉽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경기대 엄서호 교수를 좌장으로 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첫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덕삼 교수는 “기존 우리의 공원은 볼거리를 위해 많은 것을 채우려고만 한다”고 지적한 뒤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원으로 조성되길 바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한국의 공원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상우 교수는 “공원조성시 시민들이 정말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시민들이 공원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테츠를 담아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전영창 Ifpra Korea 커미셔너는 “Ifpra Korea 가 창립되어 모든분들게 감사드린다. 미국의 공원은 화려하지 않고 작은 것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 우리도 작은 것에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국토해양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윤진환 과장은 “공원조성시 조경 뿐만 아니라 체육, 문화 등 다양한 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하며, 자연인문사회적 스토리를 담아내고 시민참여를 통한 도시공원으로 발전해야한다”며 “우리나라 최초 국영공원으로 조성중인 용산공원은 시민참여형 공원, 스토리가 있는 공원, 도시공원의 미래지평을 여는 공원, 편리한 교통체계 확보로 전국민이 이용하는 공원으로 조성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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