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을 돌아보고 새롭게 조경을 계획 중인 참가 학생들
서울숲을 돌아보고 새롭게 조경을 계획 중인 참가 학생들

“아파트 가까이 만들면 동물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그럼, 소음을 줄일 수 있게 아파트 옆에다 나무를 심자”
서울숲을 돌아보고 온 아이들이 조경 계획을 하면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기존 공원 사이트를 이용해 아이들만의 공원으로 탈바꿈 시키는 중이었다.

공원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동원되자 오감을 발달시킬 수 있는 액티브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커뮤니티 앞 호수는 스케이트장과 워터파크로, 잔디광장 한 편은 동물원과 나비정원, 숲 가운데에는 모든 곳을 조망할 수 있는 높은 전망대도 세워졌다.

어린이조경학교는 연2회씩 진행해 이번이 15번째다.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조경의 개념과 역할에 대해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동부공원여가센터와 (재)환경나눔연구원이 함께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 1월 19일과 20일, 26일과 27일, 하루 4시간 4교시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5명씩 한조를 이뤄 공동프로젝트로 진행됐다.

1교시는 조경에 대한 개념과 이해 그리고 수업이 이뤄지는 서울숲에 대한 소개로 시작한다.
2교시는 조별로 서울숲을 돌면서 공원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집한다.
3교시는 아이디어를 모아 서로 토론하면서 공원을 계획하고 모형을 만드는 시간이다.
4교시는 프로젝트 발표와 수료증을 전달받으면 프로그램이 끝난다.

공원 모형을 놓고 발표를 하는 참가 학생들
공원 모형을 놓고 발표를 하는 참가 학생들
수료증 전달 후 단체사진
수료증 전달 후 단체사진

조경학교에는 각조마다 보조교사가 배치돼 자칫 산만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잘 보듬어 주고 있었다. 조경을 전공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구성됐는데 공원 탐방부터 아이디어스케치와 모형만들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이번 서울숲 탐방시간에는 QR코드를 이용한 미션이 처음으로 도입됐는데 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 바로 자원봉사 선생님들이다.

이번 조경학교에 참여한 윤수영 보조교사는 “학교 다니면서 디자인을 거듭할수록 틀에 박히는 사고를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와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서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의 시선을 통해 조경의 또 다른 세계를 배운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어린이조경학교를 이끌고 있는 주신하 환경나눔연구원장은 “어린이에게 조경에 대해 알려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제 희망은 어린이 대상 조경 관련 프로그램이 더 많은 곳에서 열리는 것이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을 내어줄 지자체 같은 기관과 교육을 맡을 수 있는 단체가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진행에 관심있는 단체가 있다면 노하우를 언제든지 공유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2014년부터 시작한 어린이조경학교는 배출한 학생만 1000명을 넘는다. 수강한 학생들이 조경에 관심을 갖고 주변 공원이나 자연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은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린이조경학교에 관심있는 단체나 기관이 있다면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02-585-4251)으로 문의 바란다.

어린이조경학교를 이끌고 있는 주신하 환경나눔연구원장
어린이조경학교를 이끌고 있는 주신하 환경나눔연구원장
(좌측부터)서울시 공원여가과 신윤희 주무관,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왕진영 사무국장, 보조교사로 도움을 준 조경 전공 학생들
(좌측부터)서울시 공원여가과 신윤희 주무관,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왕진영 사무국장, 보조교사로 도움을 준 조경 전공 학생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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