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보전연구부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는 ‘창경궁숲의 환경가치 발굴 및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7일(금) 창경궁 경춘전에서 개최됐다.

이선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창경궁의 역사문화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조선궁궐의 후원은 왕이 휴식하는 곳으로 과거시험이나 활쏘기를 위한 각종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었다. 창경궁 후원은 기존의 송림에 영산홍, 복숭아, 매화같은 화목류를 추가 식재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창경궁과 더불어 조선 궁궐들의 본격적인 훼손이 시작된 시기는 일제강점기다. 순종 때 창경궁에는 동물원, 식물원, 박물관 등이 건립되는 데, 이는 한 나라의 궁을 놀이동산으로 격하시키려는 의도였다.

해방 이후 경복궁을 중심으로 복원이 진행 중이다. 후원이 숲을 이루고 있는 궁궐은 창덕궁과 창경궁인데, 현재 후원은 역사문화의 교육과 홍보, 도심의 자연 숲 기능을 하는 생태적 징검다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창경궁 수목의 환경 경제적 평가’에 대해 발표 한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수목 식재에 따른 공익 비용 산출 평가 방법인 i-Tree를 이용해 창경궁숲의 환경가치 평가를 실행했다. 그에 따르면 창경궁 궁궐숲은 연 약 2억 5000만 원, 환경가치 및 산소 공급 6억 8900만원의 가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창경궁숲은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도심 허파’이며, 인류의 미래 자산인 것이다. 박찬열 박사는 또한 행정적으로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궁궐숲 뿐만 아니라 맨땅, 풀밭, 연못, 물길의 관리도 중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는 ‘도시에서 이산화탄소 관측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현시대는 지구온난화로 세계 각지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관찰됐으며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 교수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탄소배출의 증가인데 탄소의 주요 배출원은 바로 도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탄소흡수원이 필요하고, 도심 녹지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도심 녹지인 창경궁(도시숲)은 관측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창경궁 탄소관측은 다양한 가치를 가지는 데, 도심 내 녹지의 탄소순환 관측자료로서 활용할 수 있고, 탄소순환과 궁궐의 가치를 연계시킴으로서 탄소중립에 대한 국민 인식을 제고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문화재의 환경부문에 대한 가치 제고를 바탕으로 유산으로서 보전 가치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영 경희대 교수가 ‘탄소흡수원으로써 도시토양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유 교수는 도시가로수 탄소흡수량과 도시토양의 특질에 대해 살펴보며, 궁능숲에서의 토양관리에 대해 설명했다. 생태계가 얼마나 탄소를 흡수하는 지는 식물의 광합성량과 토양호흡의 양에 달려 있다고 한다. 따라서 토양호흡이 잘 될 수 있는 토양을 잘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박영환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장은 많은 행정 공무원들이 역사적인 유적지 그리고 환경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주길 바란다면서 관심을 당부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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