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학회와 잔디협회가 ‘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을 바르게 알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부쳤다. 이렇게라도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의 운동장은 어른 편의만 바닥에 깔고서 인조잔디로 뒤덮이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정부의 제도가 그랬고 대중의 편견도 그렇게 묻어가곤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중·고등학교 운동장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아야 하는 공간이기에 어른들의 사회체육 활동을 위한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관행은 재고돼야 한다.

우리 잔디산업이 발전하지 못했을 때에는 천연잔디 운동장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기 때문에 조성해 놓고선 엉망이 되고 관리주체에게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작년에 시범 조성된 홍익여고 잔디운동장을 기점으로 그 이전에 마구잡이로 조성된 것들은 현재의 기준으로 따져본다면 사실상 무효에 가까운 수준이다. 따라서 현재 조성되고 있는 운동장부터는 새롭게 평가받아야 한다.

그만큼 이제는 ‘잔디뗏장 품질인증제도’가 도입되었고 잔디운동장 시방서가 마련됐다. 양질의 잔디를 사용해서 시방에 따라 조성한다면, 생장이 고르고 유지관리가 수월하다. 잔디협회도 책임지고 유지관리를 보증하겠다고 밝힌 시점이다.

무조건 유지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는 더 이상 편견과 왜곡에 다름 아니다. 잔디운동장 조성사업의 시작은 편견을 깨고 인식을 전환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지역주민 사회체육 시설로서의 인조잔디 운동장은, 많지 않더라도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 조성되는 게 맞고, 학교운동장은 우선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남겨주는 게 옳다.

지난 주에는 생명의숲과 산림청이 추진하고 있는 ‘학교숲 조성사업’이 10년 맞이 행사를 가졌다. 내년부터는 더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방식으로 학교숲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기후변화시대에 학교숲과 잔디는 교육환경 이상의 더큰 가치로 아이들을 자라게 한다.
학교와 운동장의 주인인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것을 물려줄 것인가?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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