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을 전면에 내세운 수원 세일어린이공원에 설치된 놀이터. 노랑, 주황, 녹색 등 3색의 그물을 3층의 해먹구조로 구성, 로프로 만들어진 사다리와 그물 통로를 통해 오르내리며 허공에 걸쳐진 해먹 위에서 출렁거리며 모험과 놀이를 즐길 수 있다.
그물을 전면에 내세운 수원 세일어린이공원의 놀이시설물. 노랑, 주황, 녹색 등 3색의 그물을 3층의 해먹구조로 구성, 로프로 만들어진 사다리와 그물 통로를 통해 오르내리며 허공에 걸쳐진 해먹 위에서 출렁거리며 모험과 놀이를 즐길 수 있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안전하면서도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놀이터는 어떤 형태일까. ㈜플레이마스터가 지난 2월 완공해 선보인 수원 세일어린이공원 놀이시설 디자인의 모티브다.

(주)플레이마스터는 전통적인 어린이놀이시설 디자인에서 벗어나 이용 주체인 어린이의 모험심을 자극하고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 모두 충족시키는 대안소재로 그물에 착안했다.

그물이라는 소재 특성상 탄성과 유연성을 갖춰 놀이 조건에 부합할 뿐 아니라 시선이 투과돼 안전성을 담보한다. 또한 해먹 같기도 한 단순한 디자인은 이용자인 어린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가도록 유도한다.

플레이마스터가 수원 세일어린이공원에 시공한 그물놀이시설물.
플레이마스터가 수원 세일어린이공원에 시공한 그물놀이시설물.

플레이마스터는 (주)GV(대표 김승용)를 모회사로 두고 2018년 설립된 그물을 활용한 놀이시설물 전문업체로, 로프를 응용한 네트(그물)제품과 옥외용 트램펄린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대형 해먹 구조물의 부산 해운대 LCT 주상복합건물, 동대문 미나리 어린이공원 외에도 10여 곳의 초등학교, 공원 등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해왔지만 이번 수원 어린이공원에 시공한 그물놀이시설물 디자인은 그물을 전면화했다는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그물 소재는 테마파크나 실내놀이시설물, 어린이놀이터에 부분적으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그물의 활용성은 어린이놀이터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해먹형 조합놀이대 외에도 터널, 출렁다리, 그네 등 다양한 형태의 놀이시설 구현이 가능하다.

어린이공원에서 새로운 소재나 디자인의 놀이터 추세를 체감한 김승용 대표는 모회사의 축적된 그물제품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성과 창의성을 갖춘 어린이놀이시설물의 본격 시공을 위해 플레이마스터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외국에서 그물로만 만들어진 놀이터를 보고 충격 받았다. 그물에서 뛰면 운동량도 굉장하다. 당시 그물놀이터를 내세운 국내 업체는 없었다. 영국이나 프랑스 업체와 협약 맺어 해외서 시공하니 공사비가 어마어마해 보편화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국내 제조업체에서 왜 못하나? 생각해보니 못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국내업체로서 본격적으로 그물놀이시설물을 포부 갖고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그물놀이시설물 개발 배경을 밝혔다.

수원 세일어린이공원에 설치된 그물놀이시설물
수원 세일어린이공원에 설치된 그물놀이시설물. 측면으로 2. 5m 안전망이 있어 추락 위험을 방지했다.
플레이마스터가 지난달 시공한 수원 세일어린이공원에 설치된 놀이시설물.
수원 세일어린이공원에 설치된 그물놀이시설물.

 

그물 소재로 시선 투과돼 보호자 안심

인장강도·하중 등 안전성·내구성 보장

실제로 그물놀이시설에서 만난 어린이들은 짜인 동선대로 움직이지 않고 그물을 활용하며 자유롭게 놀이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시설물이라 그물소재가 기존 놀이시설물에 사용된 패널 등과 비교하면 안전에 대한 걱정이 앞설 수 있다. 김은민 이사는 어린이 놀이시설물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서 ‘안전성’을 들며, 하중과 인장강도 등 그물놀이터의 내구성 시험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그물은 시간이 지나면 마모되므로 7년 수명이지만 5년 주기로 교체한다. 또한 그물은 130㎏의 인장 강도를 지녀 안전하다. 다만 기후에 따른 변화를 예상해 시험 중이다”며, 유지관리 부분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시설물이라 덧붙였다.

무엇보다 어린이의 놀이를 배가하는 요소는 탄력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물의 탄력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김 이사는 탄력을 조절하는 ‘턴버클’ 부품으로 해소한다고 전했다.

그물놀이시설물의 특징 중 하나가 그물이라는 소재의 투과성이다. 보호자의 가시권에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 또한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다.

 

그물놀이시설, 생태환경 접목해

숲, 공원, 수목원 등에 최적

그물놀이시설물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와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이 한 공간에서 같이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어린이놀이시설은 아니지만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소공원에 그물을 활용한 공원시설물 조성 사례를 들며 “이용자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다”고 언급하면서 그물놀이시설물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다봤다.

외국의 경우 나무가 많은 숲이나 공원에 그물놀이시설을 설치한 생태 시공 사례가 많다. 숲에 시공할 경우 제품은 더욱 빛을 발한다. 주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되 경관과 나무를 훼손하지 않도록 철 기둥은 가능한 배제하며 주변 식재활용계획을 세우고 이후 디자인과 설계·제작한다.

플레이마스터는 환경과 조화로우면서도 어린이의 창의력과 모험심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디자인을 꿈꾸며, 올해 다양한 그물놀이시설물 개발과 보급을 위해 상반기 20여 곳에 다양한 형태의 그물 놀이시설물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동대문 미나리공원 창의놀이터에 설치한 터널 구조의 놀이대 ⓒ플레이마스터
동대문 미나리공원 창의놀이터에 설치한 터널 구조의 놀이대 ⓒ플레이마스터

 

수원 광교중앙공원 그물놀이터 설계디자인 안. 다리, 터널, 점핑, 클라이밍, 쉘터 등 다양한 요소로 디자인된 그물놀이시설이다.  ⓒ플레이마스터
수원 광교중앙공원 그물놀이터 설계디자인 안. 다리, 터널, 점핑, 클라이밍, 쉘터 등 다양한 요소로 설계된 그물놀이시설이다. ⓒ플레이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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