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광화문광장 두번째 토론회
새로운 광화문광장 두번째 토론회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위해 도심 내 진입 차량을 줄이고 보행 중심의 광장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광화문광장 두 번째 토론회’에서 쏟아졌다. 주요 제안으로는 “사대문에 진입하는 차량에 통행세를 매기자”, “광화문광장 차로 지하화하자”, “보행자 우선 도로로 만들자” 등 교통대책에 대한 문제부터 풀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를 이뤘다.

서울시는 지난 7일(목) 시청 대회의실에서 교통 및 도시계획 전문가와 시민단체 활동가, 시민들이 모아 보행 중심의 교통정책을 주제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2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하동익 서울대 교수는 사대문 내 교통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통행세를 매기거나 각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꾸는 것”고 주장했다. 김규원 한겨레 기자도 혼잡통행료 연구 보고서를 언급하며 “통행세를 매기면 승용차의 절반이 줄어들어 공간 자체가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라 강조했다. 이는 사대문을 통행하는 전체 자동차의 46%가 목적지가 아닌 ‘지나가는’ 차량이라는 것에서 착안해,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반면 오성훈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연구원은 도로를 유지하되 통행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오성훈 연구원은 “보행자 우선 도로를 적용하거나, 대중교통이 통과가 가능한 시간을 정해 특정 시간대 차량 통행을 막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는 “차도를 지하로 내리는 것과 같은 입체적인 토지 이용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대중교통을 제외한 전면 보행화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었다. 백인길 대진대 교수는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선행 연구가 모두 완료되어야 한다며, “6차로에 승용차와 버스 모두 집어넣는 것은 어정쩡한 합의이다. 과감하게 승용차를 제외하는 것도 고려야해 한다”고 말했다.

보행 중심의 광화문광장 조성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의견도 있었다. 평창동에 사는 한 시민은 “이미 광화문의 16차선이 10차선으로 변경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불편과 고통을 받았는데, 전면 보행화는 주변 서민들의 삶을 등한시 하는 행위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대로 전면 보행화를 찬성하는 다른 시민은 “따릉이나 전동 킼보드와 같은 다양한 녹색 교통 수단을 보완적으로 활용해 광화문광장의 교통을 조금이나마 대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광화문광장을 만들길 바란다”는 의견도 보태졌다.

토론을 경청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1차 토론회에 이어 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하며 “시민들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광화문광장을 다음 시장에게 넘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끈질긴 논의와 소통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강병근 건국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김광일 녹색교통운동 협동사무처장, 김규원 한겨레신문 기자,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남복희 광화문시민위원회 시민위원, 백인길 대진대 도시부동산공학과 교수, 강 교수, 신건수 경남대 건축학부 교수, 오성훈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선임연구원, 하동익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연구교수,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원,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이 패널로 참석해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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