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대] 가든테이너가 필요하다
[조경시대] 가든테이너가 필요하다
  • 홍태식 객원 논설위원
  • 승인 2019.09.19
  • 호수 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태식 (사)한국생태복원협회 회장
홍태식 (사)한국생태복원협회 회장

모 방송국에서 제작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프로그램은 3시즌 동안 이 시대의 많은 교양인에게 알기 쉽고 수준 높은 지식을 선사했다.

당대 최고의 잡학박사인 유시민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국내외 명소를 방문하여 정치경제, 음식, 문학, 과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쉴 새 없이 수다를 쏟아냈다.

이 수다를 바탕으로 현란한 영상과 재치 있는 자막을 곁들인 예능프로그램으로 편집했다. 일반 대중이 보기에 흥미 없을 수도 있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달콤한 당의정으로 포장했다.

예능으로 포장된 교양강좌는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였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한 PD는 요새 사람들의 지적 갈증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단조롭고 지루할 수도 있는 지적탐구과정을 이야기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시즌2에서는 건축전문가가 합류하여 자신이 구축한 건축이론과 철학을 알기 쉬운 일상 언어와 몸짓으로 대화하면서 풀어냈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은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고, 문답을 통한 설명은 거부감 없이 전달되었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조경’ 분야에도 저렇게 똑똑하면서 말을 재치 있게 하는 인재가 출연하여, 조경을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되어 SNS활동과 1인 미디어의 시대가 열렸다. 많은 사람들은 VLOG를 만들어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올린다. 주제는 ‘여행부심’으로 대표되는 국내외 명소 방문기와 음식문화 그리고 멋진 경관을 직접 경험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식물가꾸기나 정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조경지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경관과 관련한 콘텐츠가 증가할수록 조경분야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조경분야의 당면 현안인 도시공원일몰제의 해결하기 위해서 견고한 여론이 필요하다. 도시공원일몰제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하여 길거리에서 홍보전단지를 나눠주거나, 레거시 미디어에 뉴스로 노출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예능프로그램을 활용한 여론 형성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활용한 여론 형성 활동이 중요하다. 조경의 가치와 현안을 sns로 홍보하되 엔터테이너의 등장으로 관심을 끌어야 대중의 마음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최근 ‘꽃밭에서’라는 예능프로그램이 등장하여 조경전문가가 예능인들과 함께 출연하면서 정원 가꾸기 체험하는 과정을 방송으로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정원가꾸기 체험을 통하여 조경분야가 일반대중들에게 권하고 싶은 소중한 가치를 알려주기 바란다. 조경에 대한 철학과 재치를 겸비한 가든테이너(Garden + Entertainer) 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한다.

[한국조경신문]

홍태식 객원 논설위원
홍태식 객원 논설위원 seekhong@naver.com 홍태식 객원 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