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대] 가시나무와 조경단체 그리고 도시숲
[조경시대] 가시나무와 조경단체 그리고 도시숲
  • 양경복 객원 논설위원
  • 승인 2019.09.25
  • 호수 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경복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
양경복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

그동안 여러 가지 현안 문제로 이런저 런 얘기를 제법 늘어놓았다. 그것이 조경 업계의 현실이고 우리를 먹여 살렸던 무 기였고 한편으로는 우리 발등을 찍고 목 을 옥죄어 오는 규제로 작동을 하고 있다 는 사실은 숨길 수가 없다.

현재도 업계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새로운 카르텔과 공정하지 못한 그들만 의 리그를 만들기 위해 너무도 애쓰고 있 는 걸 지켜보고 있으면 조경하는 사람으 로서 정책제안을 하는 단체장의 한사람 으로서 섭섭함을 감출수가 없다.

길을 가다가 하루는 스승이 제자를 만 나 가시나무를 아는지 물었다.

“가시나무를 보았는가?”

“예 보았습니다.”

“그럼, 가시나무에는 어떤 나무들이 있 던가?”

“탱자나무, 찔레꽃나무, 장미꽃나무, 아 카시아 나무 등이 있습니다.”

“그럼 가시 달린 나무로 굵기가 한아름 되는 나무를 보았는가?

“못 보았습니다.”

“그럴 것이다. 가시가 달린 나무는 한아 름 되게 크지 않는다. 가시가 없어야 한 아름 되는 큰 나무가 되는 것이다. 가시 가 없는 나무라야 큰 나무가 되어 집도 짓 고 상량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가시 없 는 큰 나무는 다용도로 쓸 수 있지만, 가 시 있는 나무는 쓸모가 별로 없느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시가 없는 사람 이 용도가 많은 훌륭한 지도자이며, 꼭 필 요한 사람이며, 정말로 성현이 될 수 있는 그릇이다.”

“가시는 남을 찔러서 아프게 한다. 그리 고 상처를 내서 피를 흘리게 한다. 입을 통해 나온 말의 가시, 손발을 통해서 나온 육신의 가시, 욕심을 통해서 나온 마음의 가시, 나무가 가시가 없어야 다용도로 널 리 쓰이듯 사람도 가시가 없어야 우주를 살려내고 인류를 살려내는 성현이 되느 니라. 가시 있는 나무는 쓸모가 별로 없느 니라.”

단체장 회의가 오랫동안 진행이 되면서 이제 지쳐가는 상황에 이른 것 같다. 과거 에 오랫동안 조경단체가 영원한 경쟁상 대이자 파트너일 수 있는 산림청과의 줄 다리기에서 업역의 확장이라는 목적을 두고 많은 논의가 있었을 것이다.

앞서 소개했던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글귀처럼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 들은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는 말로 의 견을 타협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서로간의 욕 심이 과했던 탓이다.

그들이 구사했던 말들, 제스처, 표정, 눈 빛 등이 가슴을 후벼파는 가시나무의 가 시처럼 사정없이 상처를 낸 것은 아닐까? 가끔씩 회의에 참석해보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게 만드는 우를 본다.

앞을 보면서 함께 힘껏 달려도 힘든 마 당에 회의석상에서 이기주의로 대의를 그르치는 말들이 내가 참여했던 단체 관 계에서 가시를 만든 적이 없는지 걱정이 된다. 회의석상에서 말이나 글의 가시로 협상단체의 마음을 찌르며 할퀴고 있을 지 모른다.

얼마 전 도시숲에 대한 조경단체들의 마지막 의견을 구하는 자리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가시나무처럼 가시가 많 이 돋아 있는 조경이라는 초라한 나무를 보았다. 소속단체 입장만으로 똘똘 뭉쳐 있는 몸통은 여전히 과거에도 그랬던 것 처럼 많이 야위었고 보잘 것 없는 모습이 었다.

타 분야에서 조롱받아도 될 만큼 치열 하게 본인들 입장만 내세우고 있었다. 조경이라는 나무는 가시들이 많아서 절대 타 분야 공종처럼 우뚝 설수 있는 거대한 역량을 가진 나무가 될 수 없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나는 조경의 동업자 정신이 무엇인가에 대한 조롱 섞인 말로써 입으 로 가시를 날렸다.

도시숲에 대한 의견은 한결같이 한목소 리이어야 한다. 이 법률안은 도시의 미세 먼지를 저감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현상을 완화하여 국민들에게 쾌적한 도 시생활환경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건강 증진 및 정서함양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시숲을 조성하고 관리하기 위한 목적 을 갖는다.

도시숲 사업을 위해서는 사전에 설계가 필요하고 시공과정에서 안전관리와 품질 시공을 위해서 감리가 필요하다는 근본 적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남의 집 에 들어가는 마당에 모든 것을 취하며 들 어갈 수는 없다.

미비한 사항들은 TF팀을 구성해서 누 락되어 있는 설계 및 감리 조항을 향후 공 동의 노력으로 개정하기로 약속한 바 있 고 시공분야에 참여하는 산림사업법인은 도시숲 관련 사업법인으로 제한하기로 약속을 받았는데 이정도 조건이면 지난 1 년 동안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자부를 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번기회를 그르쳐 소탐대실하는 잘못 된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무엇이 두 려운가? 들어가자. 들어가서 우리가 잘하 는 만능의 능력으로 평정을 하자. 시장논 리가 결국 우리 편이 될 것이다.

가시를 이제는 좀 걷어내자.

그동안 가시 때문에 많이 아팠다.

 

[한국조경신문]

양경복 객원 논설위원
양경복 객원 논설위원 ykb1956@daum.net 양경복 객원 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