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농장을 활용해 만든 ‘정원카페’, 이게 6차산업 아닌가요?”
“기존 농장을 활용해 만든 ‘정원카페’, 이게 6차산업 아닌가요?”
  • 배석희 기자
  • 승인 2019.05.09
  • 호수 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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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테마로 차별화 한 '온실리움'
울산광역시 제1호 민간정원 등록
시민정원사 교육 실습장소로 활용
정원문화 확산 거점으로 비전 제시
[인터뷰] 이상칠 온실리움 대표
이상칠 온실리움 대표
이상칠 온실리움 대표

[Landsacpe Times 배석희 기자] 카페 주변 정원 곳곳에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다. 먼저 옥상정원으로 올라서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영남알프스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길을 돌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창가에 앉은 여성 두 명이 온실 속 식물을 바라보며 차를 마신다. 온실과 이어지는 문으로 들어선 온실에는 야자나무 등 열대아식물이 즐비하고, 곳곳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운다. 때론 온실 속 식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어떤 커플은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한 듯 옷을 바꿔 입으며 다양한 포즈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온실 밖에는 따듯한 봄 햇살을 맞으며 산책로를 따라 주변을 걷는 이들도 눈에 들어온다.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온실리움(대표 이상칠)의 풍경이다. 온실을 테마로 한 ‘온실리움’은 1년도 채되지 않아 울산을 넘어 전국에서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급부상했다. SNS 등 온라인으로 퍼진 예쁜 사진과 함께 한 후기는 사람들을 불러왔고, 방송국 요청으로 TV프로에 방영되면서 주말이면 600~700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온실리움은 울산에서 40년 넘게 조경업을 하는 이상칠 명덕조경(주) 대표가 기존 농장을 활용해 조성한 공간이다. “40년간 쌓아온 꽃과 나무를 키우고 관리하는 노하우를 활용해 꽃과 나무를 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게 바로 6차산업이다”라고 말하는 이상칠 대표를 만나 온실리움의 조성과정과 운영에 대해 들어왔다.

카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40년 넘게 조경업을 해온 사람으로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살릴 수 있고, 농장과 수목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했다. 결론은 자연스럽게 꽃과 나무가 있는 정원카페였다. 다만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사계절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온실을 테마로 조성하게 됐다. 대상지는 보유하고 있는 농장 중 자연지형과 주변환경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카페매장과 온실을 짓고 외부공간을 꾸몄다. 조경과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흙과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서 보유하고 있는 농장과 수목을 활용한 이런 사업이야말로 6차 산업이라는 생각이다.

온실을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조성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온실을 만들기로 결정한 후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온실내 온도조절이었다. 여름철 외부온도가 35도 이상 올라가면 온실내 온도는 40~50도까지 올라갈 텐데 이를 어떻게 떨어뜨릴 것이며, 반대로 겨울에 온도차가 많지 않아서 추위를 어떻게 할 것이냐하는 것이었다. 시장조사와 자문을 받아 온실 유리를 보통보다 두 배정도 두꺼운 단열(이중)유리를 사용했다. 또 단차를 이용해 한 쪽면을 깎아 낸 후 카페건물과 맞닿아 있는 옹벽을 그래도 활용해 3개 면과 상부를 유리로 했다. 한쪽 벽이 땅이다보니 여름엔 시원함이 겨울엔 따뜻한 온기가 나온다. 카페건물과 온실 설계는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가 해 주셨는데 결과에 만족한다. 최신현 대표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온실리움을 조성 혹은 운영하면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대부분 수목원이나 민간정원 등은 임야 또는 농지다. 온실리움의 경우 기존 농장에 만들다보니 농지로 분류되는데 그러다보니 제약이 많다. 특히, 농지법상 정원시설을 만들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온실리움은 건축물과 온실 그리고 외부공간을 포함해서 수목원정원법에 근거해 울산시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했다. 그래서 외부공간에 다양한 작은정원을 만들고, 산책로, 쉼터 등을 보완하려 해도 농지법 때문에 할 수가 없다. 가령 산책로에 데크도 깔지 못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적어도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공간만이라도 농지법에서 예외규정을 둬 정원시설을 보완하고 설치하는데 제약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온실리움의 규모는 어느정도 되나?
온실리움은 카페건물과 온실 그리고 외부공간으로 구성된다. 처음엔 건축물과 온실 부지 3300㎡ 규모에 카페만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외부공간 전체를 정원으로 포함하게 됐고, 감사하게도 울산광역시 제1호 민간정원에 등록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온실리움은 카페와 온실포함 총 면적은 약 8,143㎡ 규모다.

온실리움에는 어떤 식물이 있나?
온실리움 부지가 농장이었다. 그래서 건물과 온실, 그리고 주차장 부지를 제외하면 기존 농장에 있던 조경수를 많이 활용했다. 그 외 상당수의 식물이 제주에서 왔다. 온실에는 아열대식물인 워싱턴야자, 파파이야, 바나나, 하귤 등과 선인장류가 주를 이룬다. 또 외부공간에는 제주 자생수종인 제주팽나무, 제주아그배나무, 제주참꽃, 윤노리나무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유럽정원에서 볼 수 있는 블루엔젤, 수국, 그라스류 등이 식재됐다. 전체적으로 총 120여 종에 약 5000여 본의 수목과 꽃이 있다.

울산시 민간정원 1호로 지정됐다. 소감과 의미에 대해 말해달라.
울산시는 태화강지방정원을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온실리움이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는데, 첫 번째라는 점에 의미가 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만큼 많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정원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아울러, 울산지역에 제2호, 제3호 민간정원이 계속해서 나오길 기대한다.

온실리움 인기가 대단하다. 비결이 뭔가?
작년 8월 13일 가오픈을 하고 지금까지 정식오픈을 하지 못했다. 손님이 많이 찾아오다보니 정식오픈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온실리움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않았다. SNS 등 온라인과 입소문 덕을 많이 봤다. 오픈하기 전부터 SNS를 통해 온라인으로 퍼졌고, 찾아온 손님들이 좋은 글을 계속 올리면서 손님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몇 달 전 아이들이 나오는 TV프로에 방송을 타고 나서 외지손님도 많아졌다. 좋게 봐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많은 사람을 만날 것 같다. 보람도 클 것 같은데?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재미있다. 얼마 전 3명의 여성분들이 차를 마시며 나에게 주인이냐며 “이렇게 좋은 공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또 며칠 전에는 인근에 있는 울산과학고에서 선생님과 학생들 한 학급 정도가 단체로 와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쉬다 가는 모습을 보면서 수익성을 떠나 시민이나 학생들에게 휴식의 공간, 힐링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뿌듯했다.

앞으로 계획은?
카페건물과 온실만 조성했다. 단계적으로 정원을 만들고 산책로 만드는 등 보완해야 할 일이 많다. 손님의 방문이 많다보니 주차공간이 부족해 얼마 전 주차장을 추가로 만들었다. 이제 여름을 대비해 온실 상부에 차양막도 설치해야 하고, 외부공간에 조금은 더 다양한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가족단위 고객을 위해 산책로와 쉼터도 보완해야 한다. (사)울산조경협회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민정원사양성과정을 운영하는데, 그 프로그램 일환으로 현장실습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능하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정원 교육과 상담 그리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정원문화를 체험하는 문화적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온실리움을 찾는 방문객과 지역 농민을 연계해 지역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가령 지역 주민에게 농산물을 팔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공간적 제약 등으로 지자체와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온실리움은 정원문화 확산 뿐만아니라 지역경제활성화에도 이바지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온실리움 온실내부 전경
온실리움 온실내부 전경
온실리움 온실 내부
온실리움 온실 내부

 

배석희 기자
배석희 기자 bsh4184@latimes.kr 배석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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