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25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강당에서 옥상공원화 대상지의 건축주 및 공공기관 관리자, 설계·시공 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2009옥상공원화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아카데미에는 송정섭 농촌진흥청 박사, 김현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가 초청돼 ‘옥상공원에 적합한 식재식물과 생활원예’와 ‘옥상공원의 효과 및 설계·시공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각각 강연했다.
또 정경섭 동국대학교 사업2팀장의 ‘동국대학교 시공사례 소개’와 이용태 서울시 조경과장의 ‘옥상공원화 사업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 발표가 있었다.
기후 온난화 대응과 도시 열섬현상 완화, 도심 경관 개선 등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옥상공원화 사업에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 해는 민간 및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옥상공원화 사업비의 50%를 지원해 주고 있으며, 남산가시권의 경우 사업비의 70%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본지에선 ‘서울시의 옥상공원화 사업 배경’과 ‘사업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가’에 대해 조명해 본다.
이용태 서울시 조경과장은 “서울 도심에 열섬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공원녹지 확충에 있어 토지확보의 어려움이 있다”며 “옥상공원화 사업은 토지보상비가 불필요하고 서울시 곳곳에 녹지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이 과장은 “오세훈 시장을 중심으로 한 민선 4기에 들어 옥상공원화 사업이 2008년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서울시는 218개소 약 10만㎡(여의도 공원 절반 정도 규모)의 옥상을 공원화 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업예산을 2005년 2억8000만원에서 2009년 92억1200만원으로 대폭 확충했으며, 건물연수 제한을 ‘기존 10년 이내’에서 ‘폐지’하고 녹화가능면적 자격 또한 ‘165㎡(50평 내외) 이상’에서 ‘99㎡(30평 내외) 이상’으로 낮춰 시민의 옥상공원화사업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현재 일반사업은 50% 남산가시권에 한해 전체 사업비의 70%를 지원해 주고 있는데, 추후 청계천 주위 및 지하철 2호선 지상부분까지 추가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현수 박사는 “옥상공원화 사업은 열섬현상 극복과 생태문제를 해결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이다”며 옥상공원화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박사는 “흙 속의 미생물이 유기 토양층을 만들고, 식물이 자라고, 생물이 살고, 유독성 기체인 일산화탄소를 산소와 메탄으로 바꾸는 등 생물의 살 자리를 위해 흙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토양은 과학기술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황사 및 대기오염물질을 정화 할 유일한 대응원이며 도시의 온도를 낮추고, 인체를 건강하게 하며, 건물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나타나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현재 우리가 만든 콘크리트 공간에는 토양이 부족해 물 순환력이 떨어져 땅의 온도를 낮추는 능력이나 생태적 기능이 떨어진다”며 도심 속 토양 확보에 큰 역할을 해 줄 서울시 옥상공원화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또 “여기 오신 대부분의 여러분이 옥상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텃밭으로, 담배 필 공간 등을 위한 편의 공간으로 조성하려고 사업을 계획했을 것이다”며 “여러분이 녹화 해 줌으로서 생태계가 살아나 도시를 식히고, 공기를 깨끗하게 하며, 도시를 생태적 환경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기 때문에 서울시가 시민의 세금을 여러분께 투자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적인 옥상공원 사업을 위한 설계 및 시공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반드시 건물구조안전진단에 따른 경량형·혼합형·중량형의 유형을 따르고, 방수층과 방근층을 꼭 만들며, 녹화에 맞는 배수구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배수구와 관련해 “잘못 만들어 막히게 되면 인공토양이 뜨고 일어나 정원이 다 망가진다”고 설명했다.
육성토양층 설계와 관련해 “인공 토양을 사용하는데 유형에 맞는 영양 컨트롤이 필요하다”며 “경량형의 경우 영양을 매우 적게 컨트롤 해 척박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식물만을 식재하는데, 과잉 공급할 경우 타 식재군들이 자라는 등 천이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식재에 있어서 토양의 깊이와 습도, 바람 등 환경을 고려 해 식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섭 동국대학교 사업2팀장은 지난해 진행했던 동국대학교의 옥상공원화사업을 예로 들며 건물주(관리자) 관점에서의 옥상공원화에 대해 설명했다.
정 팀장은 옥상공원화사업과 관련 정형화 된 기준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대부분 설계업체-시공업체-자재업체가 구분되어 있지 않으니 반드시 체크 해 공사 책임성의 한계를 지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감리와 관련해 “건물주가 직접 나서야 할 부분이 있다”며 “어떤 시공사를 쓰느냐에 따라 감리의 문제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자재와 관련 해 “시청을 통해 PT를 통해 제안해 달라 부탁해 방수와 방근 등 공사에 있어 검증된 자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방수 처리 후 일정 기간을 두고 물을 옥상에 담아 테스트 할 것을 권유했다.
배수로와 배수관 관련해 막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겨울에 얼음에 의한 동파 위험성이 있어 반드시 꼼꼼히 체크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공사와 관련 많이 경험 하신 분들이 구청·시청 관계자이다. 담당자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