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서울시청 소공동별관에서 열린 '2009 옥상공원화아카데미'에서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송정섭 박사가 '옥상공원에 적합한 식재식물과 생활원예'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강당에서 옥상공원화 대상지의 건축주 및 공공기관 관리자, 설계·시공 업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2009옥상공원화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아카데미에는 송정섭 농촌진흥청 박사, 김현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가 초청돼 ‘옥상공원에 적합한 식재식물과 생활원예’와 ‘옥상공원의 효과 및 설계·시공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각각 강연했다.

또 정경섭 동국대학교 사업2팀장의 ‘동국대학교 시공사례 소개’와 이용태 서울시 조경과장의 ‘옥상공원화 사업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 발표가 있었다.

기후 온난화 대응과 도시 열섬현상 완화, 도심 경관 개선 등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옥상공원화 사업에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 해는 민간 및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옥상공원화 사업비의 50%를 지원해 주고 있으며, 남산가시권의 경우 사업비의 70%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본지에선 ‘서울시의 옥상공원화 사업 배경’과 ‘사업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가’에 대해 조명해 본다.
 

 

▲ 이용태 서울시 조경과장이 지난 25일 2009 옥상공원화아카데미에서‘서울시 옥상공원화 사업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청 제공>


이용태 서울시 조경과장은 “서울 도심에 열섬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공원녹지 확충에 있어 토지확보의 어려움이 있다”며 “옥상공원화 사업은 토지보상비가 불필요하고 서울시 곳곳에 녹지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이 과장은 “오세훈 시장을 중심으로 한 민선 4기에 들어 옥상공원화 사업이 2008년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서울시는 218개소 약 10만㎡(여의도 공원 절반 정도 규모)의 옥상을 공원화 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업예산을 2005년 2억8000만원에서 2009년 92억1200만원으로 대폭 확충했으며, 건물연수 제한을 ‘기존 10년 이내’에서 ‘폐지’하고 녹화가능면적 자격 또한 ‘165㎡(50평 내외) 이상’에서 ‘99㎡(30평 내외) 이상’으로 낮춰 시민의 옥상공원화사업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현재 일반사업은 50% 남산가시권에 한해 전체 사업비의 70%를 지원해 주고 있는데, 추후 청계천 주위 및 지하철 2호선 지상부분까지 추가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 지난 25일 서울시 소공동별관에서 열린 '2009 옥상공원화사업 아카데미'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현수 박사가 '옥상공원시스템 - 설계와 시공'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현수 박사는 “옥상공원화 사업은 열섬현상 극복과 생태문제를 해결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이다”며 옥상공원화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박사는 “흙 속의 미생물이 유기 토양층을 만들고, 식물이 자라고, 생물이 살고, 유독성 기체인 일산화탄소를 산소와 메탄으로 바꾸는 등 생물의 살 자리를 위해 흙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토양은 과학기술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황사 및 대기오염물질을 정화 할 유일한 대응원이며 도시의 온도를 낮추고, 인체를 건강하게 하며, 건물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나타나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현재 우리가 만든 콘크리트 공간에는 토양이 부족해 물 순환력이 떨어져 땅의 온도를 낮추는 능력이나 생태적 기능이 떨어진다”며 도심 속 토양 확보에 큰 역할을 해 줄 서울시 옥상공원화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또 “여기 오신 대부분의 여러분이 옥상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텃밭으로, 담배 필 공간 등을 위한 편의 공간으로 조성하려고 사업을 계획했을 것이다”며 “여러분이 녹화 해 줌으로서 생태계가 살아나 도시를 식히고, 공기를 깨끗하게 하며, 도시를 생태적 환경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기 때문에 서울시가 시민의 세금을 여러분께 투자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적인 옥상공원 사업을 위한 설계 및 시공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반드시 건물구조안전진단에 따른 경량형·혼합형·중량형의 유형을 따르고, 방수층과 방근층을 꼭 만들며, 녹화에 맞는 배수구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배수구와 관련해 “잘못 만들어 막히게 되면 인공토양이 뜨고 일어나 정원이 다 망가진다”고 설명했다.

육성토양층 설계와 관련해 “인공 토양을 사용하는데 유형에 맞는 영양 컨트롤이 필요하다”며 “경량형의 경우 영양을 매우 적게 컨트롤 해 척박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식물만을 식재하는데, 과잉 공급할 경우 타 식재군들이 자라는 등 천이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식재에 있어서 토양의 깊이와 습도, 바람 등 환경을 고려 해 식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섭 동국대학교 사업2팀장은 지난해 진행했던 동국대학교의 옥상공원화사업을 예로 들며 건물주(관리자) 관점에서의 옥상공원화에 대해 설명했다.

정 팀장은 옥상공원화사업과 관련 정형화 된 기준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대부분 설계업체-시공업체-자재업체가 구분되어 있지 않으니 반드시 체크 해 공사 책임성의 한계를 지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감리와 관련해 “건물주가 직접 나서야 할 부분이 있다”며 “어떤 시공사를 쓰느냐에 따라 감리의 문제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자재와 관련 해 “시청을 통해 PT를 통해 제안해 달라 부탁해 방수와 방근 등 공사에 있어 검증된 자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방수 처리 후 일정 기간을 두고 물을 옥상에 담아 테스트 할 것을 권유했다.
배수로와 배수관 관련해 막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겨울에 얼음에 의한 동파 위험성이 있어 반드시 꼼꼼히 체크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공사와 관련 많이 경험 하신 분들이 구청·시청 관계자이다. 담당자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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