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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미집행 공원, 생태계 위한 ‘자연마당’으로 새단장 뿌듯”
인터뷰 | 김현원 송림에코원 실장
[382호] 2016년 01월 22일 (금) 09:24:17 장은주 기자 zzang@latimes.kr
   
▲ 김현원 송림에코원 실장 <사진 = 박흥배기자>

전북 익산시 소라산 근린공원은 1991년 공원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2년간 장기 미집행공원으로 방치됐던 땅이다. 원래 낮은 구릉성 산지였던 이곳은 불법경작, 휴경, 주거지, 소규모 공장지대 등으로 훼손됐다. 그러나 2013년 환경부가 주관하는 ‘자연 마당’ 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습지를 회복하고 기존 산림을 확대해 생태계를 복원하기에 이른다. 생태계를 위한 자연마당 조성을 이끈 송림에코원 김현원 실장을 만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소라산 자연마당, 어떤 곳인가?

이곳은 자연환경보전법에 의거해 도시개발 사업이나 도로 건설사업 등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감소를 초래하는 사업에 한해 징수하는 ‘환경부담금’으로 조성됐다.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는 개발 사업의 일부 금액이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사용되는 것이다. 소라산 자연마당은 환경부 산하 협력기금의 혜택을 받아 재탄생한 공간이다.

예산이 부족해 부지매입조차 할 수 없던 익산시가 토지 및 건물 소유자로부터 땅을 매입하게 되면서 문제는 말끔히 해결됐다. 사유지 매입 이후에는 기존 지형을 복원하고, 복원된 지형 위로 물길을 만들어 습지를 복원·확대하는 방안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생물들을 위한 서식환경을 최대한으로 배려한 이곳은 멸종위기 2급으로 분류된 물장군, 맹꽁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자연마당이 기존 공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자연마당 조성의 핵심은 ‘훼손지에 대한 대체복원’ 개념과 ‘생태계를 위한 서식지 복원’에 있다. 사람을 위한 이용자 중심 공원이 아닌, 자연을 위한 생태계 복원에 중점 가치를 둔다. 특히 공원에서 나타나는 인위적인 포장이나 식재계획을 벗어나 토양이 숨을 쉬고 물이 흐를 수 있는 물길을 조성해야 한다. 때문에 곤충 및 조류, 양서류 등의 서식지 환경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

물론 이곳에 사람이 드나드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생태계 보전을 주요로 하는 핵심지역,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완충지역, 오픈스페이스인 전이지역으로 분류해 설계 및 시공을 이어가야 한다는 특성도 있다. 3개의 성격으로 나눠진 공간은 인간에 대한 비중이 낮게 책정돼 지역민들의 반발을 얻기도 한다.

 

자연마당 조성 후 크게 달라진 점은?

기존 경작지였을 때는 보기 드물었던 고라니, 두더지 등의 발자국이 출현했다. 물론 자연마당 조성 전에도 살고 있었을 생물이었지만 이들의 서식환경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기쁘다.

특히 저류습지 일부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물까치의 목욕 장면을 주민들이 발견할 때도 있다. 설계할 때 과연 자연을 회복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변화된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자연 앞에서 숙연해졌다. 자연마당 사업 이후에 한 가지 변한 것이 있다면, 이 땅은 인간만 사는 땅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아파트, 심지어 공원까지 인간위주로 조성되었지만 그들도 이 땅에 함께 공존하고 있는 생물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설계와 시공을 마친 소감은?

처음 이곳을 마주했을 때, 모기와 장구벌레 등 해충으로 가득했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쓰레기들로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조성 이후에 이전의 소라산 모습을 100% 회복하지 못했지만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희망적이었다. 그러나 이곳이 2년 뒤에 지자체에 권한이 위임되기 때문에 이관하기 전부터 두렵기도 하다. 아직까지 지자체 공무원들이 생태계를 위한 자연마당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떨어져 사람을 위한 화장실이나 체육시설을 우선적으로 들여놓기 희망한다. 이곳의 활성화를 위해서인데, 초창기 이곳을 조성하는 목적과도 배치되기 때문에 인식개선이라는 부분이 남아있어 가슴이 무겁다.

 

향후 관리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2년간 하자가 발생하면 시공 주관사인 송림에코원에서 책임을 진다. 2년 이후에는 익산시에 기부채납 형식으로 돌려주게 되는데, 지자체가 자연마당을 운영하게 된다면 복원취지에 맞게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민들의 반응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기존 경작지였을 때보다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 숲을 거니는 느낌이 상쾌하다는 이야기를 하시기도 한다. 특히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나오는 쓰레기, 훼손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계속 해서 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관심이 높아졌다. 주민 스스로가 자연 환경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원’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요구하는 사항도 늘었다. 생태공원으로 이해하지 않고 사람들을 위한 휴게공간에 집중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애로사항이 있다.

 

자연마당 사업이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자연마당이라는 브랜드 사업 자체를 모르는 분들이 많고 환경복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자연 복원의 경우 ‘시간’이 필요하다. 숲이 우거지고 습지가 확대되면 저절로 생명체가 늘어날 수 있는데 기존 공원과 비교당하기 일쑤다. 시간을 갖고 지켜본다면 분명히 일반 공원과 다른 특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환경부 자체에서도 브랜드를 홍보할 필요가 있고 지자체로 사업을 이관하기 때문에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의 이해도를 높여야 진정한 환경복원을 위한 자연마당이 될 수 있다.

 

향후 자연마당은 어떻게 활용되나?

현재 익산시에서 생태해설가를 육성해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숲과 곤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마당 취지에 맞게 일반인들을 해설가로 키워 나가고 주변의 교육시설과도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의 일자리 해결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교육의 장소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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