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7일 새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됐다는 뉴스가 대한민국을 들뜨게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라펜트 뉴스와 한국조경신문(제162호)은 ‘2018년 IFLA(세계조경가협회) 세계대회 한국 유치 확정’ 기사를 보도했다. 라펜트는 이틀 뒤인 9일자 추가 보도에서는 ‘2018 IFLA 세계대회 유치 숨은 공신’ 제하의 기사를 ‘IFLA 한국대표인 김성균 서울대 교수’ 인터뷰로 내보낸 바 있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지금 ‘2018 IFLA 세계대회(이하 IFLA 세계총회)’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FLA 등록 공식단체인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양홍모)는 지난 12월 7일 IFLA 측에 ‘2018년 세계총회 개최를 위한 계획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스위스에서 열린 2011 IFLA 세계총회에 참석해서 유치를 성사시킨 김성균 교수의 한국대표로서의 자격을 인정하지 않음과 동시에, IFLA 측에게 ‘우리는 이번 총회에 한국대표를 보내지 않았고, 2018 총회 유치를 위한 어떤 신청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이다.

조경학회는 또 12월 7일 다른 공문을 통해 ‘IFLA 한국대표(delegate)에 강태호 조경학회 부회장을 선임하겠다’고 통보하기도 했고, 이후 18일에 IFLA 담당 임원으로부터 새 한국대표가 된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답신이 도착했다. 이로써 김성균 교수는 2007년부터 유지해 온 IFLA 한국대표 자격을 공식적으로 상실하게 됐다.

김성균 교수는 최근 주요 인사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2008년도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회(당시 조세환 이사장)에서 2013년이나 2018년에 세계총회를 한국에서 유치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반박하면서 “2018 IFLA 세계총회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이 개최되어 국내외적으로 조경계의 많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IFLA 이사회에서 ‘2018년 세계총회 한국 유치’가 만장일치로 확정된 후 12월 7일 조경학회가 ‘유치 계획이 없다’고 IFLA 측에 통보하기까지, 관련된 공식 논의는 조경학회 회장단 및 집행부 회의와 발전재단 이사회를 통해서 결정됐다.

조경학회 관계자는 “절차와 자격에 정당성이 없는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었음에도 우리 입장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치열하게 논의했지만, 현재로서는 이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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