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준 교수의 자생수목 재배법
<산딸나무>

 

▶자생지
산딸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지에 자생하는데 대개 활엽수의 수림 속에서 볼 수 있다.

▶관상 포인트
5-6월에 피는 흰 꽃이 무척 아름답다.
꽃은 가지 끝에 달리는데, 우리가 꽃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실제로는 총포편이며 진정한 의미의 꽃은 별로 관상 가치가 없다.
총포편은 4장으로 한자의 열십자 모양으로 배열된다.
산딸나무는 꽃만으로도 관상과 식재의 가치가 충분한 대표적인 자생종 관화수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9-10월에 붉게 익는 둥근 열매도 아름다우면서, 식용 가능하며 맛은 달짝지근하다.
이 열매는 새들이 좋아하므로 생태정원이나 생태공원에 심기 좋다.
가을에 홍색으로 물드는 단풍도 무척 아름다워 단풍수로도 손색이 없다.
그것뿐이 아니다.
나이를 먹으면 수간의 껍질이 불규칙적으로 벗겨져 알록달록한 얼루기를 가지게 되는 수피도 꽤나 아름답다.
모과나무나 노각나무, 배롱나무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산딸나무의 수피도 상당한 관상 가치가 있는 것이다.
결국 산딸나무는 꽃, 열매, 단풍, 수피가 아름다운 훌륭한 조경수라 할만하다.

▶특성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아교목의 낙엽활엽수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와 식재가 가능하다.
반음수로, 큰 나무가 어느 정도 햇빛을 가리는 환경을 좋아하지만 양지와 음지 어느 곳에서도 잘 적응하는 편이다.
다만 일광이 너무 약한 곳에서는 단풍은 좋으나 꽃달림이 나빠진다.
산지에서는 수광 경쟁 등으로 불규칙적인 자람을 보이는 나무가 많지만 원래 수형은 정연한 편이다.
토심이 깊은 곳에서 잘 자라지만 상당히 메마르고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한다.

 

 

▲ 산딸나무가 자랑하는 단풍, 꽃, 열매, 수피의 4가지 멋.

▶번식과 재배
산딸나무는 전적으로 실생 번식에 의한다.
가을에 열매가 익으면 채취하여 그늘진 곳에 며칠 두어 후숙시킨 후 손으로 으깨어 씨를 발라낸다.
과육에서 씨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으깬 후 물을 부어 다시 잘 으깨고 체로 받쳐 씨앗만 골라 낸다.   
이렇게 채취한 씨앗은 노천매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는데, 발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짚이나 거적을 덮어 포장을 마르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하게 관리하면 발아율은 좋은 편이다.
발아하는 대로 서서히 덮었던 짚을 걷어낸다.
성장이 느린 편이므로 어릴 때는 적당히 비배 관리하여 빠른 성장을 도모한다.
성장 속도는 산수유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큰 나무로 자라는 데는 상당한 시일을 요한다.
병해충은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방제에 특별히 유의해야 할 점은 없다.

▶조경수로서의 배식
수형이 정연하므로 작은 뜰의 경우 독립수로 심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공원이나 학교처럼 개방된 공간에서는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으므로 독립수로 보다는 자연 숲의 구성 요소로 심는 게 좋을 것이다.
특히 단풍이 좋고 새들이 열매를 좋아하므로 자연생태정원이나 생태공원용으로 좋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처럼 너무 크게 자라면 시야를 가려 불편한 곳의 조경용으로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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