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지
충청도와 경북 이남의 우리나라 남부 지방 숲속에 자생한다.
노각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고유수종으로 우수한 조경적 가치로 인해 세계적으로 그 명성이 높다.

 

 

▲ 6~7월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5~6장의 꽃잎으로 탐스럽게 핀다.

 

 

관상 포인트
6월초-중순부터 7월 사이에 피는 흰 꽃이 아름답다. 꽃은 일시에 피기보다는 차례차례 피어 약 20일 내외 지속된다. 꽃의 모양과 크기는 흰 동백과 흡사하다.
줄기의 수피가 불규칙적으로 벗겨져 회색 및 갈색으로 알록달록하면서 매끈하여 아주 아름답다. 노각나무를 비단나무라 부르기도 하는데 바로 매끈한 수피에서 연유한다.
수피가 아름다운 나무로 흔히 모과나무와 배롱나무를 꼽는데 노각나무도 이에 못지않으며 색깔도 배롱나무와 비슷하다.
또한 가을에 황색으로 물드는 단풍도 무척 아름다워 단풍수로도 손색이 없다.
결국 노각나무는 꽃, 수피, 단풍의 3박자를 다 갖춘 우수한 조경수목이라고 할 수 있다. 


특성과 재배
크게 자라는 교목이며 대개 거의 직간형으로 자란다. 가지는 사방으로 고르게 뻗으므로 전지, 전정할 필요는 거의 없다.
수형으로 보면 생태공원의 구성요소 등으로도 좋지만 독립수로 심어도 좋다.
아주 햇빛이 강한 곳 보다는 오후 햇볕이 어느 정도 가려지는 곳이 더 적당하다.
그러나 너무 그늘진 곳에서는 꽃달림이 나빠진다.
상당히 적응력이 강한 나무로 병해에도 강하여 특별히 방제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충해도 비교적 받지 않는 편이지만, 다만 하늘소 유충이 수간을 식해하여 나무를 쇠약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줄기의 기부에 톱밥 같은 배설물이 퇴적되는 것으로 알 수 있는데, 구멍으로 적당한 살충제를 주입하고 흙이나 테이프로 밀봉하면 구제된다.
노각나무의 자생지를 살펴보면 대개 극단적으로 건조하거나 저습하지 않으며 땅이 깊은 곳이다.
따라서 재배할 때도 토심이 깊은 곳이 적당하다.
그러나 논과 같이 지하수위가 높거나 물빠짐이 나쁜 곳은 아주 싫어하며 이런 환경에서는 생장이 불량하거나 고사하기 쉽다.
번식은 종자로 하는데 가을에 종자를 채취하여 젖은 모래에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는데, 종자가 마르면 발아가 어려워진다.
파종 후에는 짚을 덮거나 해가림을 하여 마르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발아율을 높이고 고른 발아를 유도하게 된다.
발아는 일부는 당년에 하지만 이듬해 발아하는 것도 있다.
묘목은 성장이 느려 개화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실생묘의 경우 개화까지는 10년 이상은 되어야 한다.
결국 이런 느린 성장이 노각나무의 조경수로서의 여러 가지 매력에도 불구하고 조경수로 이용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이식
이식은 활엽수 중에서는 약간 어려운 편에 속한다.
큰 나무의 경우 이식 후 일부 가지가 고사하여 조경수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므로 가급적 분을 크게 뜨고 적기에 옮겨 심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 얼룩진 모양이 일품인 수피와 노각나무의 잎과 황색의 아름다운 단풍으로 가을에도 사랑받는 나무이다.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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