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준 교수의 자생수목 재배법
<함박꽃나무>
 

 

 

▲ 크고 환한 탐스런 꽃과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되어주는 함박꽃나무 열매

 

 

 

 

 

자생지
함박꽃나무는 함경북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과 일본에 자생하며 대개 깊은 산의 중복 숲 속에서 자란다.

관상 포인트
우리나라 자생 수목 중에서 함박꽃나무만큼 멋진 꽃을 피우는 나무도 흔치 않을 것이다.
꽃은 직경이 5-7cm 정도로 큰 편이며, 흰 꽃잎에 붉은 수술, 노란 암술, 맑고 깨끗하면서도 강한 향기를 자랑한다.
거기다 화기도 아주 길다.
대개 5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여 6월 하순까지 약 40일간 지속된다.
초여름 등산길에서 이 꽃을 만나면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는 이가 없다.
여름의 기후가 적당하면 8월 중순 경에 다시 한차례 더 꽃이 피는데 개화수는 6월만큼 많지 않으며 또한 화기도 열흘 내외로 짧다.
꽃도 아름답지만 8-9월에 익는 열매도 매혹적이다.
더욱이 열매는 새들이 아주 좋아하므로 조류 유치목으로도 적합하다.
장방형의 골돌은 성숙하면 짙은 주황색 종자가 노출되어 아름답다.
또한 진한 초록색으로 도란상 타원형의 잎도 모양과 질감이 좋다.

특성과 재배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흔히 산목련이라고도 부른다.
추위에는 아주 강하여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잎의 길이는 10-15cm로 타원형 또는 도란상 타원형이다.
키는 어느 정도 자라지만 뿌리목에서 잘 분지하는 성질을 가진 아교목이다.
잎, 줄기, 뿌리 등을 꺾으면 목련 특유의 강한 향기가 난다.
수간은 곧게 자라기보다는 비스듬히 자라는 성질을 가져 수형이 정연하지 못한 게 조경수로서의 결점이다.
자생지가 대개 깊은 산 중복인데, 이는 더운 기후보다는 공중 습도가 높은 서늘한 기후가 적합한 환경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강렬한 햇빛이 비치는 환경 보다는 약간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 음수이며,
강한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에서는 여름에 잎뎀 현상이 흔히 나타난다.
따라서 재배에 좋은 환경으로는 여름에 강수량이 많은 지역으로, 큰 나무가 한낮과 오후의 햇빛을 어느 정도 가리는 그런 곳이 적합하다.
함박꽃나무의 재배 적지는 습기가 잘 유지되는 양토이며 여름의 건조를 싫어한다.
그렇다고 해도 물빠짐이 나쁜 점질토나 지하수위가 높은 곳은 잘 자라지 못한다.
자생지에서는 흔히 계곡의 물이 흐르는 곳 바로 옆에서도 잘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물을 아주 좋아하는 나무라 생각하기 쉽지만 습한 곳에 심으면 실패한다는 얘기다.
아마 계곡에서는 계속 물이 흐르므로 산소 공급이 잘되기 때문에 잘 살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함박꽃나무는 이식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따라서 큰 나무를 이식할 때는 적당히 가지를 치고 분을 크게 뜨는 것이 좋다.
목련과 수목은 병해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 이는 함박꽃나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재배 중에 특별히 해충의 방제에 신경 쓸 일은 없는 편이다.


번식
함박꽃나무의 번식은 실생, 휘묻이, 접붙이기로 할 수 있는데 실생으로 하는 것이 가장 쉽다. 가을이면 솔방울 모양의 골돌이 열리고 빨간 종자가 노출된다. 이 빨간 종자를 채취하여 직파하거나 모래 속에 묻어 두었다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주의할 것은 다른 일년초의 종자처럼 말려 저장하게 되면 발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빨간 종피는 발아억제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것을 제거해야 발아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듬해 봄에는 저절로 썩어 사라지므로 걱정할 것이 없다.
또 다른 번식법으로는 휘묻이법이다. 함박꽃나무는 가지가 연하고 늘어지기 쉬운데 이를 휘어 땅속에 묻어두면 1년쯤 지나면 충분히 뿌리가 내린다.
봄이나 여름에 휘묻이 했다가 이듬해 봄, 새순이 피기 전에 떼어 심으면 된다. 접붙이기는 목련을 대목으로 사용하는데 4월 경에 절접으로 한다.

조경수로서의 배식
정제된 수형을 가지기 보다는 불규칙적인 자연 수형을 가지므로 자연생태공원의 조경수, 자연 속의 펜션이나 전원주택의 조경수로 아주 좋다.
수형 상 독립수로 심기보다는 자연 숲의 구성 요소 등으로 식재하는 게 보다 어울린다.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으므로 뜰이 좁은 가정 정원에도 심기 좋으며 야취 만점이다. 자생 수목 중 꽃이 무척 아름다운 수종이므로 학교원 등에도 널리 보급하여 우리 자생 수목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도록 했으면 좋겠다.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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