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준 교수의 자생수목 재배법
<목련>

 

자생지
목련은 제주도 한라산의 중복에 자생한다.

관상 포인트
봄 일찍 피는 하얀 꽃이 매력적인데, 얼핏 백목련과 흡사하지만 좀 산만한 편이다.
백목련은 6장의 꽃잎에 꽃잎과 색과 크기가 비슷한 3장의 꽃받침이 있어 마치 꽃잎이 아홉장인 것처럼 보인다.
반면에 목련은 6-9장의 꽃잎에 3개의 작은 갈색 꽃받침이 뚜렷한 점에서 서로 구분된다.
꽃 외에 초가을에 익는 열매도 아름답다.
열매는 길쭉한 골돌에 윤이 나는 주황색 둥근 종자가 노출된다.
이 열매는 새들이 무척 좋아하므로 조류 유치목으로도 좋다.
단풍은 갈색으로 드는데 일품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백목련보다는 나은 편이다.

특성과 재배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목련과의 대표종인 셈이다.
꽃이 백목련만큼 단정치 못하고 꽃의 크기도 백목련보다 작아 조경에서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백목련이 중국 원산의 도입종인데 반해 목련은 우리 자생수종으로 나무가 훨씬 크게 자라며 성장 속도 또한 백목련보다 빠르다.
백목련은 흔히 개화기에 늦추위가 닥치면 꽃이 얼어 흉한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목련은 백목련보다 약간 늦게 피므로 늦추위의 피해를 입는 일이 드물다.
나무가 아주 크게 자라므로 옛날에는 목재를 소반 만드는데 많이 이용했다고도 한다.
목재가 잘 뒤틀리지 않고 가공하기 좋아 목재로서도 가치가 높은 것이다.
백목련에 비해 결실이 잘 되므로 목련의 실생묘는 백목련의 접목용 대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수간은 곧게 자라며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단정한 수형을 이루므로 별도로 전정할 필요는 거의 없다.
재배의 적지는 다른 목련류와 마찬가지로 강수량이 많고 토심이 깊은 곳이다.
나무가 자라면 강한 햇빛을 좋아하지만 어릴 때는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이식에는 잘 견디는 편이며 어지간히 큰 나무도 적당히 전정하여 심으면 잘 활착한다.
병해충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 편인데, 통기가 불량한 환경에서 잎의 뒷면에 깎지벌레 등이 발생하는 수가 있으나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번식
목련은 실생으로 번식하는데, 가을에 골돌을 따서 그늘에서 말려 씨앗을 채취한다.
대개 9월 초, 중순경에 골돌이 열리므로 씨앗이 떨어지기 전인 9월 초순에 따는 것이 좋다.
종자는 젖은 모래에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파종 후에는 해가림을 하여 마르지 않게 관리한다.

조경수로서의 배식
목련은 나무가 크게 자라며 꽃도 너무 소담스럽지 않은데다 열매가 아름답고 또 새들이 좋아하므로 자연생태공원에 아주 좋은 나무이다.
사찰, 골프장, 펜션 등 자연스런 경관을 연출하고자 하는 곳에서는 백목련보다 훨씬 적합한 수종이다.
학교 정원 등에도 천편일률적으로 백목련만 심기보다는 자생 목련을 좀 더 심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나 나무가 크게 자라고 자람이 너무 빠르므로 뜰이 좁은 가정 정원에서는 그리 적합하지 못하다.

생태정원 블로그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