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건설 수주 지원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통합지원센터가 구성된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9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중동인프라수주지원센터’를 설립한다고 19일 밝혔다.

지원센터는 국토부의 주도 아래 한국토지주택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도로공사·철도시설안전공단·교통연구원·한국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해외건설협회 등 8개 기관이 참여하는 수주 지원 조직으로 철도와 주택, 담수플랜트 등 대형 국책사업 수주를 중점 지원한다.

우리 정부가 해외건설 수주를 위해 공공기관이 대거 가세한 지원조직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는 오는 9월로 예정된 권도엽 장관의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 중동 3개국 방문에 맞춰 지원센터의 개소식을 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갈 방침이다.

우선, 이르면 연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카타르와 UAE 철도 수주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카타르는 오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460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철도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시철도와 간선철도로 나눠져 있으며 간선철도에는 여객용 고속철도 공사가 포함돼 있다.

UAE는 지난달 말 1단계로 샤~르와이스를 잇는 264km, 20억 달러 규모의 원유수송철도 공사의 입찰을 한데 이어 2단계로 아부다비~두바이 고속철도(110k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 공사에는 우리나라의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올해 말 최종 낙찰자가 선정된다.

중동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들은 또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발레인, 오만을 상호 연결하는 연결철도망 건설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철도사업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주택 건설사업도 우리 정부의 공략 대상이다.

만성적인 주택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중동 민주화 시위 사태로 악화되고 있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주택 500만 호를 건설하기로 하고, 조만간 공사 발주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최근 LH와 함께 사우디를 방문해 이와 관련해 수주 가능성 등을 타진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발주할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도 우리 건설사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적극 수주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수주지원센터에 참여하는 공공기관들은 각각의 분야별로 특화해 우리 건설사의 수주를 지원하면서 자체 사업도 추진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재스민 혁명으로 중동 자원부국들이 대형 국책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2년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특수도 건설시장에 호재로 작용될 전망”면서 “수주지원센터를 통해 플랜트는 물론 토목·주택 등으로 수주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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