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이게 뭐지?” 미동산 수목원 나눔길을 걷던 중 데크 바닥을 기어가는 민달팽이를 마주쳤다. 검지손가락 크기에 가을을 닮은 짙은 고동색의 민달팽이는 낯설고도 신기했다.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 자리한 미동산수목원은 2001년 5월 4일 개원해 올해 23살이 됐다. 최근에 조성한 수목원이나 식물원에서 볼 수 없는 풍성하고 고즈넉한 나무들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숲은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으로 가득하다.사람마다 보폭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기 마련인데, 이곳에는 자신만의 속도와 취향으로 숲을 즐길 수 있는 5가지 숲길이 있다. ▲가볍게 산책하
서울 근교, 가족 가을 나들이로 딱!서울 서초구와 성남의 경계, 인능산이 품은 식물원이 있다. 신구대학교에서 1981년 조경원예 실습농장으로 사용하다가, 식물을 수집하고 보존·연구하기 위해 2003년 개원한 신구대식물원이다.이곳에서 수목원전문가, 나무의사, 수목치료기술자 등 전문 교육이 진행된다. 평소 꽃과 나무, 정원에 관심이 많았다면 주목하자. 조경가든대학, 경시민정원사, 성남가드너 등 시민을 위한 정원 교육이 열린다. 다만 지원자가 많고 각각 교육 일정이 달라 미리 일정을 알아둬야 한다.대학교 식물원이라 개발이나 연구만을 위한
가을비가 주는 안개의 풍광은 신선이 놀다 간 흔적가을비 심하게 흔들린다. 우산대를 똑바로 세우는 게 어렵다. 산발로 흔들린다. 추분 지나면 초목에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인데, 이 지점의 가을비는 방향을 특정할 수 없다. 수시로 흔들리는 게 바람의 항로일지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일지 아니면 둘 다일지 모른다. 평일 아닌 휴일의 원림 향유는 의지와 상관없다. 들쑥날쑥 산만하다. 월요일이라는 기점에서 마땅히 진진한 의미의 변화를 꿈꾼다. 새로움은 곧 변화이고 이윽고 구태이다. 그러니 원림은 늘 변하지 않으면서 자세히 보면 지극정성의 다정
[Landscape Times] 영화‘말모이’를 보기 전에는 말모이가 새모이나 닭모이처럼 말(馬) 여물, 마죽(馬粥)의 사투리쯤 되는 줄 알았다. 말모이는 전국의 사투리를 모아 만든 우리말 표준어 사전을 말한다. 말모이는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단어인 것 같다.국어학자 주시경 등은 1910년대 무렵부터 조선어연구회를 만들어 우리말을 연구해 왔다. 1931년 조선어학회로 이름을 고쳐 부르다가 1949년 지금의 한글학회가 되었다. 조선어학회는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우리말 말모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Landscape Times] 숲이 뚫렸다. 거센 바람에 큰 나무 가지가 무참히 꺾이고 작은 나무들은 쓰러졌다. 서로를 보듬고 의지하고 살던 나무들 세상에 혼란과 당혹이 밀려왔다. 친족과 이웃나무들의 아픔을 애도할 사이도 없이 바람은 매몰차게 몰아쳤고 툭, 후드득 소리와 함께 많은 나무들이 해를 입었다.작년 9월 ‘뚜벅이 투어’로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에 갔었다. 뚜벅이들을 반기듯 가을비가 살며시 내리는 날이었다. 안면도 소나무 천연림은 선조들이 오래 전부터 국가차원에서 관리해온 귀중한 자원이고 현재는 자연휴
얼~씨구나 들어간다.저절씨구나 들어간다.일자 한자나 들고나 보니일월의 성성 허 성성 밤중 샛별이 완연 하구나.이자 한자나 들고나 보니이팔의 청춘소년들아 백발보고서 웃지 마소.석 삼자를 들고나 보니삼년의 대한 왕가뭄에 빗발조차 더디구나................................(이하 생략)젊은 날 술자리 끄트머리에 제 흥에 겨워 건들거리며 즐겨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던 어느날 문득 2년전 지인을 통해 소개받았던 ‘조경인 뚜벅이 투어’가 생각이 났다. 일이 많아서, 너무 바빠서, 피곤해서라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동안 미루었던 뚜벅이 투어. 장소와 시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뚜벅이 투어에 처음 참가했다.이번 투어는 힐링여행 ‘인제 자작나무 숲’이라는 주제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회장 신경준)는 ‘2013 환경·조경인 한마음 등반대회’를 지난 2일 성남 청계산에서 개최했다. ‘환경·조경인 한마음 등반대회’는 협회 회원 및 환경·조경인들이 함께 모여 자연을 느끼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해마가 개최하는 행사다. 등반대회는 오전 10
가을 산사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와 예불 목탁소리는 인간의 번뇌에서 잠시 이탈하게 하는 묘약이 되기도 한다. 요즘 가을이 깊어지면 산사에는 온통 오색단풍으로 물들어 한 폭의 수채화에 불을 지피는 듯 형형색색이 아름답다. 가을비 내리는 절에는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수 물 소리 또한 가을이 선사하는 감미로운 소나타의 환상곡으로 들린다. ‘템플스테이(Te
1. 까미노의 의미 ‘까미노(Camino)’는 스페인어로 ‘길(道)’이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의미로 쓰인다. 한자로 道는 풀어보면 머리(首)밑에 책받침(辶)이 받쳐주는 꼴로 되어있다. 辶는 辵의 변형으로 ‘쉬엄쉬엄 갈 착’변으로 쓰인다.
하루 종일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지난 21일 열린 ‘제2회 조경인 체육대회’에 부산조경인 500여명이 참가해 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사)한국조경사회 부산지회(회장 강완수)에서 주최한 이번 체육대회는 강완수 회장을 비롯해 김영환 부산시 환경녹지국장, 김은성 한국조경사회 수석부회장, 김승환 (사)부산그린트러스트 이사장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키프로스왕을 섬기던 아마코라스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왕의 명령으로 귀중한 향수 항아리를 운반하는 도중에 깨뜨려 심한 쇼크로 실신해 쓰러졌고 깨어나 보니 향기가 강한 풀로 변해 버렸다는 이야기다. 오랜 세월이 흘러 아마코라스가 마조람의 이름으로 변했지만, 이 식물의 달콤한 향만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고대 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