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신경관포럼'이 지난 19일 서울대에서 '통합적 경관설계: 동탄2 신도시 워터프론트 설계공모 리뷰'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발표에 이어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조경이 PM(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맡아 건축과 도시 분야의 협력을 통해 도시를 계획하고 설계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 19일 서울대에서 ‘통합적 경관설계 : 동탄2 신도시 워터프론트 설계공모 리뷰’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2회 신경관포럼’에서 발표자들의 공통된 발언이다.

특히 최정민 순천대 교수(전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장)는 “조경, 건축, 도시계획이라는 서로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분야가 작업을 함께 진행하면서 많은 대화와 공유가 필요했다”고 말한 뒤 “비록 과정에 비해 가시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중요한 건 왜 그렇게 했느냐를 설명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필요하며, 팀 작업시에는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해 협력해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비해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는 “우리(조경)가 주도 하에 대형 건축사사무소들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디자인은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건 쉽지 않다. 한사람이 리드해가면서 나머지 사람들이 협조해 주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협업과정에서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6월 당선작을 선정한 ‘동탄2 신도시 워터프론트 현상설계 공모’는 씨토포스, 오피스박김,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설계 서안,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등 국내 5개 업체에 대한 지명초청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설계공모전은 단순히 대형 호수공원을 구상하는 프로젝트가 아닌 조경을 중심으로 건축과 도시계획이 협력하여 도시의 조직과 형태를 조율하는 통합적 설계의 새로운 양상을 실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공모를 주관한 서재군 경기도시공사 동탄계획팀장은 “당선작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현실적 차이가 있어 도시계획 등 전문가와 설계조정 중에 있으며, 내년 6월에 실시설계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 조경이 리더가 되는 설계공모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도시계획, 건축 등 주변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폭넓은 시각이 필요하다”며 조경인들에게 통섭적 사고를 주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정윤 오피스박김 소장은 “능력있는 엔지니어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엔지니어의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결국 조경가가 해야 한다. 조경가가 리딩해 나가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부분까지 많이 알아야 엔지니어를 이끌 수 있는 것”이라며 조경인 스스로 지식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설계공모의 지침을 비롯해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최정민 교수는 “공모에서 당선된 현상안이 그대로 실시설계로 이어지는 경우가 없다. 때문에 구체적인 디자인까지 제시해야 하는가 라는 회의가 든다”며 “현상안과 가이드라인안의 구체적인 틀과 체계를 만들어, 그 체계 안에서 여러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술심사와 본심사의 연계성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는 “기술심사자와 본심사자가 다르기 때문에 심사의 연계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뒤 “본심사에서 기술심사자가 발언할 수 있도록 해서 기술심사와 본심사의 연계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로 “본심사 때 프리젠테이션에서 주어지는 15분 내에 모든 걸 표현하기가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설계지침에 대해서 이진형 조경설계 서안 실장은 “질의 응답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게 되는데 이 부분도 지침에 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사할 때 문제시 되는 부분은 설계자에게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후에 심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제기했다.

또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정욱주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신경관주의는 내것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시각적 지향점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의 신도시가 우리의 정체성이 될 수 있는지, 다시 말해 우리의 경관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경관의 정체성 확립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작품 발표는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가 당선작인 ‘청림정원’(씨토포스+정림건축+건화+Turenscape)에 대해, 김정윤 오피스박김 소장이 ‘계류도시’(오피스박김+제공건축+다산컨설턴트+John Hong)에 대해 발표했다.

또 최정민 순천대 교수(전 동심원 소장)가 ‘수향도시’(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신화컨설팅+선진엔지니어링)에 대해, 이진형 조경설계 서안 실장이 ‘Cultivated Community’(서안+평화엔지니어링+행림건축+디지오즈)에 대해,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가 ‘연지’(그룹한어소시에이트+희림건축+소도+AECOM)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에 앞서 임승빈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전 한국경관학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신경관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국토도시 경쟁력 향상과 국민들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신경관포럼은 다음에는 리조트경관을 주제로 실시할 예정이며, 앞으로  2-3회에 걸쳐 진행한 후 내년 가을에 종합할 계획”이라며 신경관포럼의 일정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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