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경사회가 설립된지 30주년이 되어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고 하니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
1980년 6월 21일 한국일보사 13층에서 개최된 창립 총회에 참석한지 30년이 지난 것이다. 참석인원은 60여명 정도로 기억되는데 나는 거의 모르는 분들 이었다. 회장에는 민경현 박사께서 추대되었다. 나는 그 때 대한주택공사에 근무하고 있어서 주택공사 일원으로 참석을 하였던 것이다.
나는 조경분야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되던 1976년 10월에 주택공사에 입사하였다. 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하였으나 묘목을 재배하는데 관심이 있어 묘목을 직접 재배하면서 임학에 관한 서적을 보다가 조경학에 관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너무도 재미가 있어서 책을 찾아 읽었으나 그 때는 관련 서적이 몇 권 없었다.

조경과의 평생 인연
1976년도에 첫 번째 조경 기사 시험이 있어서 준비를 하였는데 2급에 응시해 합격 되었다. 시험과목은 조림학, 도시계획학, 측량학, 조경계획, 조경시공, 조경사로 기억된다. 이때 한 공부가 평생 도움이 되었다. 실기시험인 조경제도를 배우러 친구가 다니던 건축사무소에 가서 배우던 기억이 새롭다. 재배한 묘목이 세계 제1차 유류 파동으로 일본으로의 수출 판로가 막히자 처분을 하고 있던 중, 주택공사에서 채용시험 공고가 나서 조경과의 평생 인연이 시작 되었다.
제7대 권오준 회장님 임기에 소재분과 위원장으로 시작하여, 제8대 유의열 회장님, 제9대 윤성수 회장님 임기에 분과 위원장으로 보좌하였고, 제10대 김기성 회장님 임기에 감사로, 제11대 강인철 회장님때 수석 부회장으로 참여했다.
제10대 김기성 회장님 임기중에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로 환경부에 사단법인 등록이 되었고, 그 뒤에 한국조경사회로 건설교통부에 등록이 되어, 제11대 강인철 회장님 임기까지는 두 개의 법인체를 같이 운영하였다.
12대인 내 임기부터는 두 개의 법인체가 별도로 운영되도록 결정이 되어 환경계획 조성협회는 정태건 회장이 맏게 되었다.

회장 임기 시작
2003년 3월 29일 서울시립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임기를 시작하였다.
수석부회장에 이용훈, 부회장에 한승호, 김기환, 안계동, 이유경이 선임되었고, 감사에 강중원, 김경윤이 선임되었다. 사무국은 이유경 부회장이 경영하던 성호엔지니어링에 두고 사무국장은 석청민, 사무직원은 최인정 대리가 맡게되었다.
내 임기 2년동안 한국조경학회장은 서울대학교 임승빈 교수님이었고 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은 김활현 회장님이었다. 이 3개 회의 회장이 매월 한번씩 조찬 모임을 갖고 조경계의 현안을 논의하고 시행 일자를 조정하였다.
그 뒤에 대한조경공사협회 이대성 회장님과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정태건 회장님도 참여하게 되어 조경계의 주요 단체가 협조를 잘 해나간 것으로 기억된다.

조경인 체육대회
수행했던 일을 되돌아보면, 2003년 5월 31일에 제13회 조경인 체육대회를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 개최하여 조경인들의 단합을 이뤘으며, 2004년 5월 22일에는 제 14회 조경인 체육대회를 상암 월드컵경기장내 난지천공원에서 개최했다.
이 행사는 42개의 조경관련업체, 약 550여명의 인원 참가와 70개 업체의 협찬으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축사는 한국조경학회의 임승빈 회장과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정태건 회장께서 해주셨다.
시상식과 기념공연은 잔디광장으로 옮겨 진행되었는데 특히 시상식에서 가장 관심이 되었던 예건산업㈜ 노영일 사장께서 협찬한 유럽 30일 여행권은 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의 김현철씨가 시상하게 되어 많은 조경인들의 부러움을 받았다.

한국조경산학대전
2003년 7월 10일에서 14일까지 코엑스에서 조경학회등 관련 단체와 공동으로 ‘한국조경산학대전’을 주관하여 한국 조경의 발전모습을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기술교류의 장을 마련하였다.
조경산학대전은 공동 위원장에 강태호 교수와 한승호 사장께서 맡아 수고하셨으며, 원래는 중국의 공직자들과 업체에서 참가를 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사스라는 유행병으로 중국인들이 오지 못하게 되어 국내용 행사로만 치르게 되었다.
조경산학대전은 조경자재 전시회와 조경설계작품 전시, 학생작품전시, 학술세미나로 진행되었다. 조경자재 전시는 황용득 편집분과 위원장이 직접 부스배치 설계를 하여 수고를 하였다.
전시회가 처음인지라 참가가 저조하여 임대한 부스를 다 채우지 못하여 손실이 생겨서 담당자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행사를 통하여 차후에 조경 엑스포를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2004년 8월 24일에서 28일까지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한국 환경조경산학기술대전이 개최되었다. 전해보다는 좀더 발전된 행사가 되었다.

중국과의 교류
2003년 11월 3일에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한·중 조경설계 교류전’을 개최하여 양국의 조경설계를 비교하고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중국 북경원림학회의 장슈린회장 외 20명이 방한하여 각 회사의 설계작품을 소개하였다. 이 행사에는 청주대 장태현 교수님과 동국대 강태호 교수님의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밝히며 감사를 드린다.
다음날 만찬은 용수산에서 진행되었는데 중국인들에게 한식을 소개하는 자리가 되었다. 식사 도중 술잔을 돌리는 한국식 주법을 소개하는데 내가 윤주라고 했더니 장슈린 회장께서 환주라고 해야 맞다고 하였다. 내가 술을 마시고 옆에 사람에게 잔을 주고 따라주는 시범을 보였더니 매우들 즐거워하면서 그대로 따라 하였다.
중국인들은 상대방 잔에 계속 술을 채워주는 것으로 들었는데 우리의 술마시는 방법을 거부감 없이 수용하는 것을 보고 문화는 서로 교류를 하면 통하는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간단한 말들을 중국어로 했더니 어떻게 중국어를 하느냐고 물어서 이 모임을 주관하려고 중국어를 1년간 공부하였다고 했더니 매우 놀라는 것이었다.

일본과의 교류
2003년 5월 21일에서 24일까지 제7회 일본 조원·환경산업전을 나와 석청민 사무국장이 인솔하여 40여명이 참가하였다. 전시회에는 우수 재활용 자재와 옥상 녹화 자재가 많이 출품되었다.
다음날에는 최근에 조성한 공원과 주택단지 등을 견학하였다.
2004년 5월 26일부터 29일까지는 제8회 조원·환경산업전을 이유경 부회장이 인솔해 45명이 참관하고 일본 조경계의 흐름을 파악하였고, 가이하마공원, 하마나꼬 꽃 박람회, 록뽄기힐스 등을 견학하였다.
2003년에는 제3회 한·일 조경인 친선 축구대회가 산학대전 중간인 7월 12일에 상암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개최되었고, 2004년 9월11일에는 제4회 한·일 조경인 친선 축구대회가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한국에서는 36명의 인원이 동행하였다. 1차 게임에서는 3:2로 한국팀이 아쉽게 패하고 2차 게임에서는 5:0으로 대승을 거둬 무승부로 끝났다.

조경기술 세미나 및 송년의 밤
2004년 12월 10일에는 조경기술 세미나 및 조경인 송년의 밤이 서울교육문화회관 본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 협의회와 대한조경공사협회와 공동 주관한 조경계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뜻있는 행사였다. 김활현 회장님과 이대성 회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기술세미나는 ‘Retrospect & Prospect21-한국조경 지속 가능한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3개 분과로 나누어 발표와 토론시간을 가졌다.
제1분과(조경 설계분야의 개선점)는 좌장에 김영대 교수, 발표자는 최병순 사장으로 ‘조경설계와 시공의 관계성 향상 방안 모색’, 제2분과(조경 시공 과정에서의개선점)는 좌장에 최용호 국장, 발표자는 홍태식 사장으로 ‘조경 시공 업계의 발전방안 모색’, 제3분과 종합토론은 좌장에 유의열 고문님께서 수고해 주셨다.
세미나가 끝난 뒤 만찬과 함께 조경인 송년의 밤 행사가 진행되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한해의 마무리를 하는 자리였다.
임기내에 한가지 도입한 것은 조경사업 및 관련업체를 단체회원으로 하여 34개 업체를 우선 가입시키므로써 예산확충에 일조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끝으로 임기 2년동안 헌신적으로 수고해 주신 회장단, 분과위원장, 임원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특히 석청민 사무국장과 최인정씨, 흔쾌히 사무국을 맡아주신 이유경 부회장을 비롯한 성호에지니어링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각종 행사때마다 협찬을 하여주신 많은 업체의 대표님들께 재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조경사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앞으로 한국조경사회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면서, 행사를 준비하는 김경윤 회장과 임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한국조경사회 회원 여러분의 하시는 모든 일이 번창하시고 가정에 평안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유길종(제12대 (사)한국조경사회장)

▲ 2004년 5월 22알 제14회 조경인 체육대회(상암 월드컵경기장내 난지천공원)

 

▲ 2004년 9월 11일 제4회 한·일 조경인 친선축구대회(일본 시즈오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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