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남구 개포 경남·우성3차·현대1차 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
이번 사업은 개포택지개발지구에 위치한 3개단지 통합 재건축이다. 양재천 공원과 맞닿아있는 입지적 장점을 살려 이곳을 수변과 녹지과 함께 어우러진 친환경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84년에 준공된 경남·우성3차·현대1차 아파트 중 2017년 현대1차 아파트가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일체적 기반시설 정비 및 효율적 건축계획 수립을 위해 우성3차 아파트, 경남아파트 주민들과 하나의 단지로 통합 재건축을 추진한다.
2011년 수립(재정비)된 ‘개포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3개 단지가 각각 특별계획구역 27, 28, 29로 결정돼 있다. 개포지구 내 11개 단지가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며, 4개 단지는 순차적으로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가 통합적 계획지침을 제시함에 따라 3개 단지 주민의 이해관계(층수, 기반시설 계획, 세대배분 등) 조정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경남·우성3차·현대1차 아파트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돼 ‘양재천을 품은 친환경 수변특화 단지(13만 2,571m², 50층 내외, 약 2,340세대 규모)’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번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의 3가지 계획원칙은 ▲통합재건축을 고려한 기반시설 및 건축계획 수립 ▲주변 지역과 연결되는 보행 중심 단지 조성 ▲양재천을 품은 친환경 열린 단지 계획 등이다.
우선, 개포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의 취지를 반영한 통합적 계획지침을 마련했다. 단지 내 남북으로 통경구간(30m) 및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한다. 주변 단지와 연계해 양재천부터 대모산까지 이어지는 개포지구의 통경 및 보행축을 완성한다. 공공보행통로의 초입부에는 공원이 조성돼 시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성해 개포로의 가로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상지 내 구룡초, 구룡중, 개포고, 개일초 등 학교 통학환경을 고려해 3개단지 간 서로 연결되는 보행 동선을 마련한다. 개포지구 주요 생활 가로로 활용되고 있는 개포로를 중심으로 근린생활시설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주변 단지와의 연계와 더불어 양재천 북측 도곡 생활권과 개포 생활권을 보행으로 연결한다. 현재 양재천 남측 개포지구에서 도곡역, 타워팰리스 방향으로 보행수요가 많지만 소음과 안전에 취약한 영동3교(8차선), 영동4교(4차선) 옆 보도를 이용하거나 양재천으로 내려가야 건널 수 있는 불편함이 있다.
이에 도곡 생활권을 이용하는 주민들과 보행 약자를 배려해 단차 없이 두 개 생활권 간 연결이 가능하도록 양재천 입체 보행교를 계획하고, 대모산부터 양재천으로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와 연결해 보행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양재천과 단지가 바로 맞닿아 있는 입지적 장점을 살려 양재천을 품을 수 있는 친환경 단지 배치를 계획했다. 양재천변 주동의 간격을 넓혀 공원이 단지 내 조경과 하나로 이어지며, 저층부에 개방형 주민공동 이용시설 등 수변특화공간이 도입된다.
현재 경남아파트는 양재천변과 나란히 판상형 배치고 천변을 가로막고 있다. 양재천변의 60m 구간을 수변특화 배치구간으로 계획해 양재천변으로 친환경 열린 경관을 형성하고, 개방형 도서관, 휴식 공간, 게스트하우스, 키즈카페 등이 도입돼 천변거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3개 단지 주민이 뜻을 모아 통합 재건축을 제안하고 서울시가 이를 수용함에 따라, 주변 도시와 조화로운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이 가능해졌다”며, “개포지구 양재천 남측 단지들이 순차적으로 재건축을 앞둔 만큼, 이번 통합 재건축이 타 재건축단지의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