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노랗게 변한 메타세쿼이아 나무 ⓒ강남구
잎이 노랗게 변한 메타세쿼이아 나무 ⓒ강남구

 

강남구가 영동2교부터 영동6교 사이 양재천로 약 2.9km에 있는 ‘강남 명품 메타세쿼이아길’에 식재된 메타세쿼이아 나무 733주 관리에 나섰다.

이곳 메타세쿼이아 수령은 약 5~60년 가량이며 최근 나무에 전반적인 황화현상과 일부 수목에서 조기 낙엽 증상이 나타났다.

수목에 새로운 잎이 나와 수분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지난 4월부터 피해증상이 심각해졌으며 주민들의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이에 구는 지난 3월부터 수목 생육환경 관리를 위해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아울러 토양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분석 의뢰했다.

분석결과 토양pH 및 염기포화도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나 수분 및 양분 흡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수세(樹勢)가 약해진 것으로 판단했다. 그밖에도 생육공간 협소, 도시공해, 수목 노쇠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지적됏다.

구는 지난 5월부터 수분과 양분의 효과적인 공급을 위해 숨틀(유공관) 434개를 설치했으며, 주기적인 관수 및 영양공급을 실시했다.

피해가 심한 수목은 윗가지를 잘라주어 잎을 통한 수분 증발량을 조절했으며, 수간주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양양을 공급했다.

지난 8월 9일에는 강전유 나무종합병원 원장과 함께 ‘강남 명품 메타세쿼이아길’을 방문해 피해가 심각한 잎을 조사했다. 병충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뜨거운 날씨로 인해 수분 증산에 따른 탈수현상으로 잎이 마루고 엽소 피해가 추가 발견됐다.

앞으로 구는 9월 초 하반기 토양 분석을 재실시하고 토양관주, 엽면시비, 토양개량 등을 검토해 2차 치료를 시행할 계획이다. 12월에는 제설제 살포를 대비해 녹지 보호막 설치를 강화하고, 제설제 종류와 사용량에 대해 검토하는 등 메타세쿼이아 회복을 위한 생육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양재천의 수려한 정취를 만드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구민들을 위해 나무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꾸준히 생육상태를 관리해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길이 잘 보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살피는 국내 최초 나무의사 강전유 원장(오른쪽) ⓒ강남구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살피는 국내 최초 나무의사 강전유 원장(오른쪽) ⓒ강남구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나무에 영양제 투입 ⓒ강남구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나무에 영양제 투입 ⓒ강남구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