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해 가든디자이너가 금메달 수상 카드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황지해
황지해 가든디자이너가 금메달 수상 카드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황지해

 

황지해 가든디자이너가 2023 첼시 플라워쇼에서 선보인 ‘백만 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가 지난 23일(화) 금메달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세계에 한국정원디자인의 위상을 떨쳤다.

‘백만 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는 ‘첼시 플라워쇼’의 얼굴이자 주요 경쟁 부문인 쇼 가든에서 12개 출전작 중 유일한 해외파 작품으로서 개성을 뽐내며 눈길을 끌었다.

이번 수상은 황지해 작가가 첼시 플라워쇼에서 2011년 ‘해우소 가는 길’, 2012년 ‘고요한 시간 : DMZ 금지된 정원’ 수상 이래 10년 만에 복귀해 이룬 성과이다.

황지해 가든디자이너의 작품을 둘러 본 주요 인사들은 감탄을 금치 못하고 찬사를 아낌없이 전했다.

찰스3세는 “이 정원을 영국에 가져와줘서 고맙다. 정말 마음에 든다”라며 “I Love it”을 연발했다.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폴 스미스는 “이 정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세계로 들어가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된다”라며 “디테일을 구현하는 세밀한 주의력에 숨이 멎을 듯 하다. 자연과 사람에 대한 이해, 뜨거운 마음과 열정 등 완벽하게 완성하는 집념 등이 모여 이 정원이 만들어졌다”고 감탄했다.

자연주의정원의 대가 피트 아우돌프도 “만들어내기 불가능에 가까운 정원을 상기시킨다. 거의 완벽에 가깝다. 당신을 사랑한다”고 전했으며, 더타임즈는 ‘풍경처럼 느껴지는 작품’, 팀 데이비 BBC 사장은 “어떻게 이런 정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놀랍다. 건초장 창가에 심겨진 작은 풀이 내가 본 식물 중 가장 아름답다”, 아리트 앤더슨 방송진행자이자 가든디자이너도 “수 백년 동안 이 자리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너무나 실제적이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현실적”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국 국왕 찰스3세의 축하를 받고 있는 황지해 가든디자이너     ⓒ황지해
영국 국왕 찰스3세의 축하를 받고 있는 황지해 가든디자이너 ⓒ황지해

 

영국 첼시 플라워쇼는 영국왕립원예협회(RHS: Royal Horticultural Society)가 주관하는 행사로 1827년에 처음 개최돼 195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정원박람회이다.

세계 정원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권위를 가졌으며 정원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로 통하는 첼시플라워쇼는 BBC가 행사 기간에 매일 2회씩 11시간 동안 생중계하고 관련 업체들은 1년 매출의 30%가량을 이 기간에 올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올해는 본선에 진출한 작가 라인업이 세계적으로 쟁쟁한 가드너들로 구성돼 있어 결과에 많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참가자 라인업에서 황지해 가든디자이너는 유일한 국제 디자이너다. 쇼가든 경쟁자는 금상을 14회를 수상한 크리스 비어드쇼, 6회의 골드메달을 차지한 영국의 유명인사 Cleve West, ‘첼시 쇼’의 왕으로 불리는 마크 그레고리, 런던올림픽 공원을 설계한 새러 프라이스 등이다.

이번에 수상한 황지해 가든디자이너의 작품 ‘백만 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는 한국의 어머니 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의 ‘동남쪽 약초 군락’을 재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1500여 종의 지리산 약초 중 많은 것들이 멸종과 서식지 감소의 위협에 직면한 현실을 상기시키며 치유와 보존 노력을 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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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들의 갈라진 틈 속에는 지리산 바위 사이로 자라는 식물과 꽃들을 조심스럽게 배치함으로써 ‘바위가 수백만 년 동안 품어 온 지속적인 사랑’의 모습을 아름답게 구현했다.

이로써 바위와 식물들은 마치 백만 년 전으로부터 우리에게 보내온 특별한 편지처럼 구성됐다.

정원의 중심에는 약초를 말리던 한국의 전통 건조장이 들어섰다. 약초 건조장은 현대의학이 도입되기 전의 인간과 자연의 공생의 형태를 엿볼 수 있는 시설이다. 건조장의 독특한 조형미와 온도 습도 통풍 일조량 조절 기능이 과학적 기술로 함축된 선조들의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전시가 끝난 후 식물들은 위럴 매기센터로 옮겨져 영구 보존될 예정이다.

작품 속 식물은 노팅엄 매기 암센터로 옮기거나 일부를 판매, 기부하는 방식으로 재사용할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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