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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황지해 정원디자이너(뮴 대표)가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는 지리산 동쪽 원시림의 약초 군락지를 재현한 정원 ‘치유의 땅, 한국의 산과 빛’으로 내년 첼시플라워쇼 쇼가든 부문에 진출한다.

RHS(영국왕립원예협회)가 복원정원을 키워드로 2023년 첼시플라워쇼에서 선보일 쇼가든 12점을 공개했다.

황 디자이너는 2011년 ‘해우소가는 길’로 한국인으로 최초 첼시플라워쇼 수상, 이듬해 ‘DMZ 금지된 정원’으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국내 대표 정원디자이너로, 환경미술가로도 활동 중이다.

이번 정원은 한국의 산약초와 멸종위기 희귀식물로써 토종식물의 가치와 종 보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1500여 종의 토종약초가 자라는 지리산의 마지막 원시림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식물의 언어를 통해 지리산 주변의 균형 잡힌 생태계를 호소하고 있다.

정원 ‘치유의 땅, 한국의 산과 빛’은 호반문화재단·뮴 후원으로 조성된다.

첼시플라워쇼 금메달 수상자인 톰 매시(Tom Massey)는 황무지 브라운필드지역에서 발견되는 풍부한 생물다양성에 영감 받은 정원디자인 ‘왕립곤충학회 정원(The Royal Entomological Society Garden)‘을 선보인다.

샬롯 해리스(Charlotte Harris)와 휴고 벅(Hugo Bugg)은 정원 ‘호라티오의 정원(Horatio’s Garden)‘을 통해 척추를 다친 환자를 위해 휠체어로 접근할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한다.

사라 프라이스(Sarah Price)는 음식을 재배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 방식의 기초를 형성하는 방법을 옹호하는 저탄소 정원 ‘재배 경관 정원(The Nurture Landscapes Garden)’을 조성한다.

헬레나 페팃(Helena Pettit) RHS 쇼·정원 담당 이사는 “문 앞에 야생 동물의 안식처를 만들고 싶든, 더 지속 가능한 정원을 가꾸거나 발코니를 밝게 하려는 아이디어를 원하든 2023년 쇼는 집에 더 많은 식물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는 정원 가꾸기 영감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RHS가 발표한 12개 쇼가든 중 일부 정원은 박람회가 끝난 후 사회적으로 소외된 지역사회가 자연과 연결될 수 있는 포괄적인 녹지공간과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회복을 위한 공간으로 이전된다.

2023 첼시플라워쇼 12개 쇼가든에 선정된 정원디자이너는 다음과 같다. ▲조나단 데이비스, 스티브 윌리엄스(Jonathan Davies·Steve Williams(Wild City Studio) ▲폴 하비 브룩스(Paul Hervey-Brookes, ‘The RBC Brewin Dolphin Garden’) ▲클리브 웨스트(Cleve West, ‘The Centrepoint Garden’) ▲질리언 리카즈(Jilayne Rickards, ‘The Fauna & Flora International Garden’) ▲황지해(Jihae Hwang, ‘Land of Healing: Korean Mountain Light’) ▲크리스 비어드쇼(Chris Beardshaw, ‘Myeloma UK Garden’) ▲사라 프라이스(Sarah Price, ‘The Nurture Landscapes Garden’) ▲샬롯 해리스·휴고 벅Charlotte Harris·Hugo Bugg, ‘Horatio’s Garden’) ▲톰 매시(Tom Massey, ’The Royal Entomological Society Garden’) ▲대런 혹스(Darren Hawkes, ‘The Samaritans Listening Garden’) ▲마크 그레고리(Mark Gregory, ‘The Savills Garden’) ▲개빈 맥윌리엄스·앤드류 윌슨(Gavin McWilliam·Andrew Wilson, ‘Transcendence’).

한편, 2023 첼시플라워쇼는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그레이트 파빌리온에서는 정원이 환경과 건강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모색하는 12개 쇼가든 외에도 레이몬드 에비슨 클레마티스(Raymond Evison Clematis)를 비롯한 70개 이상의 전문 너서리(식물농장)가 참여한다. 또한, 새로운 소규모 독립 재배자를 위한 플랫폼도 마련될 예정이다.

올해 첼시플라워쇼에서는 쇼 역사상 처음으로 어린이 피크닉이 열린다.

RHS 측은 “기후와 생물 다양성 위기에 직면해 미래세대가 될 어린이가 정원 가꾸기로 자연과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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