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원협회 정기총회 및 심포지엄 주요 참석자들.     ⓒCJH
한국정원협회 정기총회 및 심포지엄 주요 참석자들.     ⓒCJH

 

(사)한국정원협회(회장 이재식)은 지난 24일(금) 국립세종수목원 연구동 대강당에서 ‘2023 정기총회 및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재식 회장은 환영사에서 “국민들이 정원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쓰고 있다 보니 정원과 조경의 차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던 산림청 입장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올해는 정원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정원협회가 앞장서서 해야 될 일이 많아 질 것”이라며 돌풍이 일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남성현 산림청은 축사를 통해 “정원은 자연물과 인공물이 만나서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문화와 산업을 이루는 공간이다. 최근에는 정원에 대한 인식이 치유 예술 복지가 이뤄지는 복합공간으로도 확대돼 다양한 시민 참여와 정원문화행사가 활발해지고 있다”라며 “모두가 누리는 정원문화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다양한 정원컨설기구, 정책에 관한 탐구를 협회가 지속해 주기를 당부드린다. 산림청에서도 한국정원문화원, 정원소재실용화센터 건림도 추진하고 생활정원, 스마트가든, 실용정원 등 정원문화기반을 만들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도 축사에서 “세종수목원은 국립수목원 중 세 번째이지만, 도심에 생겨난 첫 수목원이다. 산림청에서 국립수목원을 만들 때 세종수목원이 도심형인만큼 정원산업, 정원 문화의 거점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이었다”라면서 “전국 중심에 위치한 만큼 많은 분들이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 정보교류, 소재도 나누며 언제나 모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정원협회와 함께 조성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식 회장(왼쪽)과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      ⓒCJH
이재식 회장(왼쪽)과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      ⓒCJH

 

 

 

오도 교사(왼쪽)과 김봉찬 대표      ⓒCJH
오도 교사(왼쪽)과 김봉찬 대표      ⓒCJH

 

 

이어 김봉찬 더가든 대표의 ‘자연주의 정원-땅과 생명에 대한 고찰’, 오도 풀무학교 교사의 ‘모두의 정원으로 초대합니다’를 주제로 발제가 진행됐으며, 송정섭 협회고문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도균 순천대 교수, 김종근 플러스가든 대표, 송기훈 미산식물 대표의 토론이 이어졌다.

김도균 교수는 인구멸종 시대로 인해 시골에는 어르신들만 사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이 모이게 하는 방법으로는 정원을 만드는 것으로 한 집 두집 늘어나면 마을이 예뻐지고 자동적으로 사람들이 귀농·귀촌에 생각을 한다는 경험들을 소개했다.

송기훈 대표는 한국정원을 대표할 때 소쇄원 등을 얘기하는데 일반 대중하고는 거리가 멀고, 팔각정을 만들어 정원, 차경 등을 논하는데 혼동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원과 조경의 개념이 없는 상황에서 일반 시민, 대중이 가지고 있는 정원이 밑바탕이 돼야 정원문화가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일갈했다.

김종근 대표는 앞으로 공동체 정원, 모두의 정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과연 후대가 이를 관리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도 짚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례에서 보듯 내셔널트러스트 같은 민간기구 단체 NGO 그룹들이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끌고가야 할 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정원의 주인은 식물인데 정원이 많이 왜곡되고 있다면서, 작가정원 등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디자인이나 포장제, 오브제가 중심이 되는 등 잘못 빠지는 경우가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주연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송정섭 고문, 김도균 교수, 김종근 대표, 송기훈 대표   ⓒCJH
(왼쪽부터) 송정섭 고문, 김도균 교수, 김종근 대표, 송기훈 대표   ⓒCJH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정원산업에 대한 실태조사, 한국형 AGM인증제도 추진 논의, 대국민 정원문화 체험 프로그램 개발, 가든서포터즈 활동·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 재개, 2022년도 사업 보고 및 결산, 2023년도 사업추진 및 예산안에 대해 가결했다.

김종근 협회 이사는 한국형 AGM에 대한 부연설명을 통해 “영국 왕립원예협회에서는 지난 1993년부터 인증하는 제도인 AGM(Award of Garden Merit)을 통해 우수 식물을 지정해 일반인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인증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서 K테스트베드를 하고 있지만 국립이나 공립차원에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정원협회가 메인으로서 인증제도를 같이 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가칭 KGM(Korean Garden Merit) 인증을 통해 정원 소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면 정원문화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종의 KS마크와 같은 기능을 통해 일반인들이 편하게 정원에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한국정원협회 정기총회 및 심포지엄 현장.
한국정원협회 정기총회 및 심포지엄 현장.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