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조경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조세환 (사)한국조경학회장은 조경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공원도시’를 주창하였다.

21세기 지식정보·창조사회의 새로운 도시 이상(ideal)으로 도시와 공원의 혼성과 융합에 의한 공원도시를 세계조경가들에게 제안한 것이다. ‘공원도시’란 ‘도시가 곧 공원이고 공원이 곧 도시인 모습의 미래 도시상’을 말하며, 도시재생의 맥락에서 공원도시화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성은 물론 성장동력으로서 도시의 가치와 브랜드를 창출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관련기사 2면>

또다른 기조연설에서 다토 이스마일(Dato, Ismali Nagh) 말레이시아 조경학회장은 ‘새로운 새싹의 희망(A Hope for New Green Shoots)’이라는 주제로 도시가 직면한 기후 변화에 의한 미래상과 점점 증가하는 환경파괴를 최고의 과학인 조경으로 풀어가는 조경가의 모습을 심도있게 제고하였다. 또 점점 증가하는 환경파괴 등 도시가 직면한 도전들 그리고 도시 내 수변공간의 재생, 문화 경관으로써 도시 내 고원 등 도시경관의 탄생과 재탄생 속에서 조경가의 역할을 조명하였다.

지난 1일부터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인천 세계조경가협회 아시아태평양지역(IFLA APR) 총회’가 해외 10여개국에서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 개회식을 시작하며 나흘간의 일정을 출발했다.

이날 축사에서 정명원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조경은 녹색성장 시대의 중요한 축이며 국가 건축도시 분야 가운데서 지속가능한 정책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분야”라고 강조한 뒤 “이번 총회를 통해 조경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공동 대회장인 안상수 인천광역시장은 인사말에서 “인천의 비전을 널리 알리고 세계인의 가슴에 ‘미래를 밝히는 인천’의 위상을 각인시키고자 인천세계도시축전 기간에 ‘IFLA APR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인천시의 도시조경 수준을 향상시키고 대한민국 조경 수준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영어로 말했다.

또다른 공동대회장인 조세환 한국조경학회장은 인사말에서 “인류의 현재와 미래, 도시 및 국토환경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누고 논의하는 자리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도시와 조경의 혼성과 융합은 새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성균 총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조경전문가들이 긴밀한 협력체계 유지하는 이번 아태총회가 IFLA의 세계적 기준으로 성장하는 기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만 세계조경가협회 아시아태평양지역(IFLA APR) 회장은 “내년에는 중국에서 IFLA총회가 열려 APR총회도 같은 시기에 개최하게 됐다”며 후임 개최국에 대한 설명을 했다.

박종성 조직위 행사위원장은 현황보고를 통해 “한국은 92년에 서울과 경주에서 IFLA총회를, 99년에는 강원도 양양에서 IFLA ER(동부지역, APR의 전신)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면서 “이번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작년 12월 조직위원회를 결성해 그동안 10차례 회의를 거치면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유직 부산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총회 행사는 조직위원회 홍광표 공동위원장이 개회선언을 했다.

개막식에서는 ‘제6회 IFLA APR 조경공모전’ 시상식을 열어 조경계획 부문 대상에 울산대공원 등 3개 부문에서 9개 작품을 시상했다.<수상작 명단 2면>

개막식에 앞서 열린 학생공모전시회 테이프 커팅식은 최신현 영남대 교수의 사회로 열렸으며, 첫날 저녁에 열린 환영만찬은 건국대 이상우 교수가 진행했다.

한편, 둘째날 오후에 열린 ‘녹색성장 관련 조경공무원회의’에서 김형국 녹색성장위원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방안’을 설명하면서 “녹색은 환경을 말하는 것이고, 성장은 결제를 말하는 것이며 이 둘은 함께 움직인다. 환경이 경제를 이끌기도 하고, 경제가 환경을 이끌기도 한다”면서 돼지 분뇨를 이용한 발전, 순천만 습지조성을 통한 관광객 유치사례를 들었다. 

이어 서울과 인천, 김천과 순천시에서 각각 녹색성장 조성사례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안승일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2030 서울형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공원녹지분야 계획’이라는 주제로 “2030년까지 공원녹지비율을 1/3수준까지 확대하고, 은평뉴타운은 40%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국가보다 앞서 선진화 도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관련기사 15면>

또 2일부터 열리는 국제학술논문발표회에는 총32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국내외 조경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과 각국의 실제 사례 등을 통해 미래조경에 대해 제안하는 자리인 ‘학술논문 및 작품발표’는 ‘도시와 조경의 혼성과 융합 : 미래를 향한 전략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4일까지 3일간 열리게 된다.

이밖에도 셋째날인 3일 저녁 6시30분부터는 ‘워터프론트와 조경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디자인워크샵’이 진행되며, 학술답사도 두 코스로 나눠져 3일과 4일에 각각 이뤄진다.

4일밤 환송만찬을 끝으로 IFLA APR총회는 3박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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