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수목 외과수술 수술과정 ⓒ경북도
(왼쪽부터) 수목 외과수술 과정 ⓒ경북도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나무도 사람과 같이 나이를 먹거나 장기간 외부환경에 노출되면 해충·병원균 등으로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생육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외부 상처가 심할 경우 외과수술이라는 전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북도 산림자원개발원 수목원관리소(이하 수목원)는 수목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수목 외과수술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현재, 수목원은 21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월이 흘러 쇠약해지고 유해환경에 노출됨으로써 수세가 약해진 나무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나무줄기의 특정 부위가 해충과 병원균으로 인해 갈라지고 부패해 속이 파일 정도로 생육이 불량한 나무들이 있는데, 이러한 나무들은 수목 외과수술이 필요하다.

수목 외과수술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작업으로 그동안 나무병원 등 대부분 전문업체에서 지역의 보호수 및 노거수 위주로 수술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수목원과 같이 대규모로 수목을 관리하고 있는 기관에서는 많은 예산이 소비되는 작업이라 시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수목원은 자체 인력과 자원을 활용해 중앙 광장 소나무를 시작으로 외과수술을 시도했다. 먼저 부패된 부위를 정교하게 도려내고 관련 약제로 살균·방부처리를 한 후 2차 균이나 해충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우레탄 처리를 통해 인공수피를 부착할 공간을 만들었다. 다음으로 에폭시와 코르크 가루를 반죽해 표면에 1차 도포를 하고 양생 후 2차로 실리콘과 코르크 가루를 최종 도포해 작업을 마무리했다.

전영수 경북도 수목원관리소장은 “이번 외과수술 시도로 직원들의 새로운 역량을 재확인 했고, 무엇보다 이런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예산 절감과 산림 공무원 전문성 제고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도의 큰 자산인 수목원의 식물자원을 연구하고 보존함에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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