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에서 21일 개막한 전시 ‘정정엽 : 조용한 소란’
서울식물원에서 21일 개막한 전시 ‘정정엽 : 조용한 소란’ 전시 모습 ⓒ서울시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도심형 식물원으로 지난 2019년 개원한 서울식물원이 식물문화 확대를 위해 올해 ‘생명의 가치’를 주제로 식물의 생명력을 그린 정정엽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서울시가 정정엽 작가의 개인전 ‘정정엽 : 조용한 소란’을 서울식물원에서 21(수)일 개막한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1991년 완성한 ‘어머니의 봄’부터 ‘옐로우빈 풍경(2020)’, ‘축제10(2021)’ 등 최근 작품까지 작가 정정엽(1962년 생)이 30여 년 간 작업해 온 다양한 작품 45점을 선보인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정 작가는 여성주의, 생태주의적 시각을 바탕으로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작품을 창작했다.

전시는 크게 ▴살림의 미학 ▴생명의 씨앗 ▴공존이라는 문제 세 섹션으로 나뉘어 식물문화센터, 마곡문화관에서 오는 10월 24(일)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 내용을 살펴보면, 프로젝트홀2(식물문화센터 2층)에는 ▲살림의 미학, ▲생명의 씨앗 섹션의 작품 24점이 전시되는데 여성의 노동, 살림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바탕으로 창작된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냉이, 달래, 고들빼기 등 주로 밥상에서 나물로 접해온 식물이 선명한 색상과 역동감 있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우리에게 흔한 먹거리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명을 품은 씨앗이기도 한 콩, 팥, 녹두 등 곡식을 사람의 얼굴이나 산, 달, 밤하늘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곡식 한 알 한 알이 모여 전하는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마곡문화관에는 2014년경부터 그려온 ‘싹’, ‘나방’ 등 도시, 건물, 매연 등 인간중심적 환경과 사고 속에서 잊히고 희생되는 생명체를 그린 21점이 섹션 ▲공존이라는 문제에서 전시된다.

한정훈 서울식물원장은 “이번 전시가 코로나19 상황 속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에 관심을 갖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식물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 작품 전시를 통해 식물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선도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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