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꿀벌과 앉은부채 ⓒ산림청
양봉꿀벌과 앉은부채 ⓒ산림청

[Landscape Times 승동엽 기자] 전 세계적으로 꿀벌류가 감소함에 따라 생태계와 농업 생산이 위협 받는 가운데 서양 원산의 도입종인 양봉꿀벌이 앉은부채의 화분매개자로 밝혀졌다.

동북아시아 지역에만 자라는 앉은부채(Symplocarpus renifolius)는 천남성(다년생 초본으로 구경이나 종자로 번식)과 앉은 부채속(천남성과 앉은 부채아과에 속하는 속씨식물 속의 하나)의 다년생 식물로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봄이 왔음을 알리는 주요 식물이다. 하지만 개화 및 번식 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던 식물이다.

최근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동북아시아 특산식물 ‘앉은부채’의 화분매개자(수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꽃가루를 나르는 역할을 하는 생물)가 양봉꿀벌(Apis mellifera)인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앉은부채와 같이 이른 봄에 개화가 시작되는 식물들을 대상으로 화분매개자를 관찰 조사하던 중 매개자 활동을 벌이는 벌류를 집단으로 발견했고 모두 양봉꿀벌인 것으로 확인했다.

조사 결과, 양봉꿀벌은 이른 봄에 개화한 앉은부채 집단에서 꽃가루 매개 활동을 활발히 보이다가 차츰 주변의 다른 꽃들(매화, 버드나무, 회양목 등)이 개화함에 따라 활동 장소를 옮겨 간 것으로 추정되며, 앉은부채는 꽃이 많지 않은 이른 봄에 양봉꿀벌에게 꽃가루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꽃가루 매개자의 역할은 식물의 번식과 생태계 변화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꽃가루 매개자의 활동을 살피는 것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연구 분야로 중요성이 높다.

국립수목원 조용찬 박사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자연계의 꽃가루받이 질서 변화와 식물 다양성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오는 7월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동아시아생태학대회에서 학계에 공유될 예정이다.

수술기 절정인 앉은부채의 모습 ⓒ산림청
수술기 절정인 앉은부채의 모습 ⓒ산림청
길마가지나무 꽃의 양봉꿀벌 ⓒ산림청
길마가지나무 꽃의 양봉꿀벌 ⓒ산림청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