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어린이 조경학교
제11회 어린이 조경학교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어린이들이 직접 공원을 구상하고 손으로 만들어 보는 전국 유일한 조경 체험교육, '어린이 조경학교'가 17일(금)에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렸다.
서울시와 환경조경나눔연구원(원장 임승빈)이 주최, 주관하는 어린이 조경학교(교장 주신하)는 17일(금), 20일(월), 21일(화) 3회에 걸쳐 진행되며, 하루 30명씩 총 90명의 아이들이 어린이 조경학교를 수료하게 됐다.
수업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고 활동적인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아이들은 5명씩 조를 이뤄 보라매공원을 직접 탐방하는 '찾아라! 보라매공원' 야외 프로그램과, 조별로 어떤 공원을 만들 것인지 의논하고 구상한 뒤, 직접 교구들을 활용해 만들어 보는 '조경설계 맛보기(조별 공원 만들기)', 그리고 조경가의 역할과 꽃과 나무, 정원에 대한 기초적인 강연 등의 시간으로 구성됐다.
보라매 공원을 탐방하는 시간에는 대학생 봉사활동 멘토가 준비한 퀴즈와 여러 활동들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보라매공원의 나무 수형을 관찰하고, 공원에 식재된 꽃양배추를 찾아내며 공원 내 다양한 식물들을 배웠다. 또 보라매 공원의 역사의 흔적을 찾아보며 과거 공군사관학교 부지가 어떻게 공원으로 변신했는 지 몸소 느끼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아이들은 자신이 만들고 싶은 공원에 대한 생각들을 글로 적어보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주신하 어린이 조경학교 교장은 "각자 만들고 싶은 공원은 다르겠지만, 조원들이 다같이 상의해서 하나의 멋진 공원을 만들어 보라"고 주문했다.
보조 교사를 맡은 대학생 봉사활동생은 아이들의 의견이 서로 부딪힐 때에는 타협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제시하기도 하고, 또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이끌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원하는 공원의 모습이 조금씩 달랐지만, 하나의 도면으로 그리는 과정에서 양보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기도 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구상도를 그리고, 그 위에 모형을 만들자 6개 조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공원들이 완성됐다.
어린이들은 실제 솔방울을 주워와 '솔방울 분수'라는 디테일한 표현을 넣기도 하고,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까지 구체적으로 표현해 공원에서의 활동까지도 상상하기도 했다.
또한 조경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설계에 활용하는 면도 보였다. 이 날 보조교사로 활동한 한 대학생은 "우리 조 아이들이 가장 첫 번째로 했던 일은 동선을 짜는 것이었다. 교장선생님이 강의 시간에 '동선'을 강조했던 것을 기억하고는, 문을 중심으로 가운데로 길이 모이는 동선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온실이나 텃밭, 그림자 무대 등 다양한 기능과 가치를 만들기도 하고, 실제 공원을 다니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을 떠올려 이를 해결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든 조도 있었다.
한 아이는 공원의 화장실이 너무 작아 불편했다는 경험과, 또 밖으로 나가는 문이 하나 밖에 없어서 빙 돌아왔던 문제 등을 지적하며 순환형 동선에 커다란 화장실을 넣었다.
반면, 좋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원 내 경관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시도도 엿보였다. 연못 아래에 조명을 넣어 밤에도 화려한 경관을 만들어 내거나, 그림자 쇼를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기도 했다.
어린이 조경학교에 참가한 한 학생은 "조경가는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됐고, 또 조경이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조경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
올해 제11회를 맞이한 어린이 조경학교는 매해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에만 열리는 조경 교육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의 조경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미래 조경인을 육성하고자 시작됐으며, 예비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서울시 공공예약누리집에서 선착순 신청을 받아 진행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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