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조경학교 세미나 토론 모습
어린이조경학교 세미나 토론 모습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미래의 조경 꿈나무를 키우는 어린이조경학교가 향후 교육방안과 확산 논의를 위해 ‘어린이조경학교 10회 기념 세미나’를 4일(금) 서울스퀘어에서 개최했다. 어린이조경학교의 행정 지원을 맡은 서울특별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와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맡은 환경조경나눔연구원 및 조경업 관계자와 전문가, 시민들이 참석했다.  


주신하 어린이조경학교 교장 겸 서울여대 교수는 어린이 조경학교의 운영 상황을 먼저 공유했다. 주신하 교장은 "조경학교의 프로그램은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업그레이드 됐다. 현재는 아이들이 강의만 듣는 것이 아니라, 미션을 통해 공원을 탐방하고,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그린 뒤, 친숙한 재료들을 가지고 공원 모형을 만들고 발표까지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윤세형 동부공원녹지사업소 과장은 어린이조경학교와 같은 조경 교육 프로그램의 확산을 위해 "예산과 조직력을 가진 행정기관과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지닌 다양한 주체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 다. 


윤 과장은 다양한 조경 관련 단체들이 어린이교육에 관심을 가지길 부탁하고, 또한 행정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허윤선 담아 대표는 국내외 공간관련 참여교육의 사례를 통해 조경교육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송영탁 가이아글로벌 부사장은 어린이 참여형 놀이터 조성사례를 발표했다. 
어린이조경학교는 아직까지 전국에 유일한 어린이 조경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세미나의 가장 주요 목적인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 자리도 마련됐다. 토론에는 주신하 교수가 사회를 보고, 김아연 서울시립대 교수와 이근향 서울식물원 과장, 최승훈 후네스 조경 대표, 홍경숙 프로젝트파티 소장이 참여했다. 


김아연 교수는 "어린이조경학교가 중장기적인 비전과 청사진을 가졌으면 좋겠다. 특히, 어린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과 대학생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한 "대학생들 중에는 조경교육을 비즈니스모델로 만들고 싶어 한다. 튜터의 관점에서 지속성있는 일자리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근향 서울식물원 전시교육과 과장은 "어린이조경학교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교육 미션과 다양화 된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특히, 현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후속 연계 프로그램, 그리고 참가자 선정이나 지원 방식에 대한 정교한 계획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최성훈 후네스 대표는 "한국조경협회에서도 교육에 대한 연계를 중요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조경체육대회를 대신해 학교와 연계해 치유정원을 조성하고 있다"며 교육 사업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조경 후속세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과 제도, 정책의 역할이다. 그러나 현재 조경업계의 영역이 확실하게 지정되지 않았다. 조경이 우선이 되는 법규를 신설해 영역이 먼저 정리하고, 조직이 만들어지고 예산을 책정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건축 교육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홍경숙 프로젝트 파티 소장은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교육 사업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어린이조경학교에서 커다란 한 축을 담당했던 주체는 대학생 봉사활동생으로 구성된 ‘보조교사’이다. 주로 조경학을 전공한 학생들로, 이들은 어린이조경학교를 기획하고 직접 아이들과 소통하며 현장을 이끌어갔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보조교사는 “어린이조경학교에서 스스로 조경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돌아보게 됐고, 많은 걸 느끼고 또 나눌 수 있어서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어린이조경학교 프로그램이 앞으로 꾸준히 이어지기를 염원했다. 


한편, 이번 어린이조경학교 세미나는 ‘2019 서울정원박람회’ 내 학술행사의 일환으로, 이 외에도 한국조경학회 특별세미나와 도시공원협회 세미나가 열린다. 
[한국조경신문]

어린이조경학교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만든 공원 모형
어린이조경학교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만든 공원 모형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