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잘 쓰려면 인증제 필요” 노후공원의 대책을 말하다
“공원 잘 쓰려면 인증제 필요” 노후공원의 대책을 말하다
  • 김효원 기자
  • 승인 2020.01.16
  • 호수 5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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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형 녹색깃발상으로 공원 평가·인증
공원 이용자(주민)의 참여로 정책 좌우
문화·예술·체육·지역 등 연계로 공원 활성화
수원시 도시공원 정책 심포지엄
수원시 도시공원 정책 심포지엄

[Landscape Times 김효원 기자] 오랜 시간에 걸쳐 노후화 된 도시공원을 어떻게 되살려야 할 것인지를 토론하는 ‘수원시 도시공원 정책 심포지엄’에서 주민들의 참여가 예산을 이끌고, 공원도 다시 재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5일(수) 수원 노보텔 앰배서더 낭트룸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도시공원 전문가, 공원 담당 실무자 및 연구자, 일반 시민 100여 명이 모였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공원이 생긴 지 약 30여 년이 지난 지금, 노후화 된 도시공원을 다시 되살릴 방법과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수원시정연구원과 ㈔한국조경학회가 함께 주최하고 수원시가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박재민 한국조경학회 공원녹지연구회 총무 ▲안승홍 한국조경학회 공원녹지연구회 회장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 ▲정수진 수원시정연구원 ▲조세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김연금 조경작업소 울 대표 ▲이민우 공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이상민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경관센터장 ▲오기영 수원시 공원관리과장 ▲최용호 도시공원협회 이사장이 참석해 ‘노후도시공원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나눴다.

(왼쪽부터) 안승홍 공원녹지연구 회장, 정수진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왼쪽부터) 안승홍 공원녹지연구 회장, 정수진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안승홍 회장은 도시공원의 효율적인 운영과 재생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영국의 녹색깃발상(그린플래그 어워드)를 예로 들며, “인증과 평가 제도를 도입해 면적, 투자, 접근성, 쾌적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공원 이용과 품질을 평가하고 보상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수진 연구원 역시 “인증제 도입을 통해 공원 노후시설 현황 점검과 조사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며 수원형 녹색깃발상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김연금 소장은 녹색깃발상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 중 하나는 주민참여라는 점을 제시하며 정부와 지자체가 리노베이션 사업예산을 매칭펀드로 배정할 때, 주민들의 봉사와 노동력을 돈으로 환산해 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민 참여가 공원 재생에 전적으로 중요하다는 데에는 모든 패널들이 입을 모았다. 특히, 최용호 이사장은 “시민이 뜨거운 관심을 가지면, 관계자들이 움직이고 또 지자체의 장도 움직인다. 공원의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예산 확대가 필수적인데, 시민들이 정책 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기영 과장은 “수원시는 현재 평당 유지관리비로 약 2,200원의 예산을 쓰는 실정이나, 문제는 이것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며 시민들이 힘을 보태주기를 주문했다.

‘노후도시공원 이대로 좋은가?’ 토론 모습
‘노후도시공원 이대로 좋은가?’ 토론 모습

주민참여가 노후 공원을 되살리는 데 힘을 싣기도 하지만, 동시에 노후화 된 공원을 리노베이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뭉치고 지역사회가 활성화되는 역할도 한다.

김연금 소장은 ‘양재시민의 숲을 사랑하는 모임’을 예로 들며, 주민이 직접 공원을 바꿔나가면서 지역사회가 생활의 중심 주체로 나설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며 공원 재생이 꼭 필요한 이유와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공원에서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영역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에 대해 안승홍 회장은 ▲문화예술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건강 및 체육활동 ▲공원 내 도시농업과 연계 ▲지역 역사와 문화 행사와 연계 ▲문화재적 가치 발굴 ▲재난 대비 ▲민간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수익 창출 등을 꼽았다.

반면 ‘노후화 도시공원’이라는 표현에 의문을 제기한 토론자도 있었다. 수원시 일월공원 근처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시민은 “공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역사가 깊어질수록 좋다”면서 “해외의 유명한 공원들은 수 백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나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고 좋은 나무가 된다”며 노후화라는 단어 대신 ‘지속가능한’ 공원이라고 표현을 바꾸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상민 센터장 역시 “공원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이제는 어떻게 잘 관리할 지를 생각할 때”라며 “재생이라는 단어 대신 지속가능한 관리전략이라고 바꾸면 어떨까” 제안하며 “특히 도시공원은 생태적 측면이나 주민 참여가 관건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시설보다도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조경신문]

김효원 기자
김효원 기자 khw92@latimes.kr 김효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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