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강진 백운동 원림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이 강진 백운동 원림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사진 문화재청)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문화재청이 ‘강진 백운동 원림’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69,100㎡ 규모의 강진 백운동 원림(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546번지 일원에 소재)은 월출산 옥판봉의 남쪽 경사지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백운동 원림 본가 백연당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1㎞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에는 고려 시대부터 이곳에 백운암(사)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계곡 옆에 ‘백운동(白雲洞)이라는 암각자가 새겨진 바위가 현재까지 남아있어 ’백운동‘이라 일컫는다.

강진 백운동 원림의 내정(안뜰)에는 시냇물을 끌어 마당을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유상곡수연’의 유구가 일부 남아 있고, 완만한 경사면에 조성한 화계(花階, 꽃계단)가 있다. 그리고 유교적 덕목을 상징하는 소나무, 대나무, 연, 매화, 국화, 난초 등을 심어 조선 시대 별서 원림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백운동 원림은 월출산을 배경으로 조성된 조선시대 남도지방의 고유한 특성을 갖춘 주거형 민간 별서 원림으로 백운동(白雲洞隱)이라는 호를 쓴 조선시대 이담로(李聃老, 1627~1701)에 의해 처음 조성됐다. 다산 정약용의 ‘백운첩’에 실린 정약용의 ‘백운동12승경’ 시와 초의선사의 ‘백운동도’ 등 원림조성에 관한 고문헌과 수많은 선비와 문인들이 경승을 예찬한 고시와 고서화 등이 전해져 오는 만큼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니 명승지로 평가돼왔다.

특히,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유배 중이던 1812년 제자들과 함께 월출산을 등반하고 백운동에 하룻밤을 유숙한 뒤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해, 12곳의 아름다운 경승을 ‘경(景)’과 ‘영(詠)’으로 칭송하는 시로 엮은 ‘백운첩은 현재의 모습과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현재의 강진 백운동 원림은 최초 조성한 이담로의 후세에 이르러 주거형 별서로 변모, 18세기 중엽 후손 이덕휘(1759~1828)와 19세기 중엽 그의 아들 이시헌(1803~1860) 등의 손을 거쳐 현재의 원림으로 완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강진 백운동 원림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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