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가에서 정원사로 살고 있다”
“조경가에서 정원사로 살고 있다”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8.12.04
  • 호수 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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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호영 이로가든스쿨 대표
경도 남양주서 이로가든스쿨 운영
정원기록물 출판…수강생들과의 공동작
귀촌 늘어 정원 수요 증가한 것 비해
지자체별 가든스쿨 더욱 절실해
배호영 이로가든스쿨대표
배호영 이로가든스쿨 대표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나만의 가드닝을 위하여…정원관리는 기록에서 출발

지난달 21일 동안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정원 만들기 특강’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질문한다. 정원관리하려면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는가”. 청중의 질문에 배호영 이로가든스쿨 대표는 정원 관리는 “기록에서 시작한다”고 대답했다.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습과정에서의 경험,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가드닝이 나온다. 정원관리에서 그만큼 기록이 중요하다.”

특강이 끝난 후 최근 ‘이로가든의 가든다이어리’를 출간한 배 대표를 만났다. 정원은 직접 가꾸는 데서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그는 “가위를 직접 들어봐야 한다”며, 정원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전반적인 식물환경과 정원문화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배 대표는 정원관리 기초는 “토양을 알고 물을 다스리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정원에서 토양과 물관리가 제일 기본이다. 서울숲도 물이 차는 부지였다. 물 빼는 데 비용이 많이 들었다. 푸른식물원도 논 부지여서 나중에 설계변경했다”며 녹지직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시절 갖가지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배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이로가든스쿨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직함을 묻자 ‘정원사’라 부르라 거침없이 말했다. 서울숲과 월드컵공원 조성에 참여한 그는 서울시 조경직 공무원에서 은퇴한 후 지금의 가든스쿨 운영자로 변신했다. 2007년부터 3년 동안 캐나다 UBC대학에서 정원을 공부한 후 정원의 가치를 내다봤다. “캐나다에서는 작은 정원에도 관광버스를 타고 사람들이 찾아온다. 거기서 작은 정원용품도 판다. 귀국해서 텃밭으로 이용하던 남양주 땅을 조금씩 정원으로 변모시켜갔다. 그 즈음 몸담고 있던 한강공원사업소에 사직서를 냈다”며 그간의 시간을 털어놓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정원을 가꾸고 공유하며 정원문화를 알리고 있다.

이로가든의 정원
이로가든의 정원(사진제공 배호영)

서종면 주민자치위원회 동의로 11월 한 달 동안 시범적으로 가든 특강을 진행한 결과, 특강을 주관한 서종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내년 1년 동안 정기적인 가든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귀촌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양평군에 개인정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든스쿨의 수요공급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배 대표는 첫날 강의 때 강의실이 꽉 찼을 정도로 양평군 내 정원애호가들의 반응은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정원애호가들의 열띤 요청에 배 대표는 축적된 이론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내년 양평군에서 상시 가든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이론수업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정원주의 정원을 돌아가며 실습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업과 더불어 오픈가든 행사도 계획 중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철쭉이나 소나무에서 벗어나 플라워가든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 기회를 얻게 됐다. 국적 없는 정원이 아직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를 위해 하루빨리 전국 지자체에서 정원교육기관이 많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서 진행한 ‘정원 만들기 특강’. 내년 양평에서 정기적인 가든스쿨과 오픈가든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서 진행한 ‘정원 만들기 특강’. 내년 양평에서 정기적인 가든스쿨과 오픈가든을 계획하고 있다.

<이로가든스쿨 정원교육 프로그램>

3월~11월 사계절 가드닝수업내년 남양주 가든스쿨 양평에서 잇는다

이로가든스쿨은 이로가든을 가꾸는 배호영 대표가 경기도 남양주에서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정원교육기관으로 이론과 실습과정을 포함하며, 정원 철학, 토양환경, 식물분류, 식물번식, 가지치기, 옮겨심기, 정원문화, 정원소품 만들기 등의 커리큘럼과 전문가 특강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은 3월부터 11월까지, 한 달에 두 번 진행되며, 수업 당 약 10명 인원이 수강한다. 아쿠아포닉스와 물의 정원, 먹을거리가 많은 에더블 가든을 이용해 이로가든스쿨 커리큘럼에는 식사 과정도 들어있다.

식물은 물론 철학부터 먹을거리까지 정원문화의 모든 것이 커리큘럼에 녹아있다. 매달 개별식물을 집중적으로 가르치지만, 교육방향은 정원철학의 큰 카테고리 안에서 정원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립하는 데 있다.

특히 올해 출간된 ‘이로가든의 가든다이어리’는 가든스쿨 수강생들과 함께 작업한 공동작업물이라는 의미에서 값지다. 글은 대부분 배 대표가 썼으며, 사진과 편집, 교정까지 모두 함께 작업했다. 지속적으로 가든스쿨 수강생들과 다양한 주제의 책을 공동 집필할 예정이다. 내년 이곳 남양주에 이어 양평 서종면에서도 가든스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조경신문]

이로가든 정원(사진제공 배호영)
이로가든 정원(사진제공 배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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