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설계, 새로움 창출하는 트렌드세터로 나서야
조경설계, 새로움 창출하는 트렌드세터로 나서야
  • 배석희 기자
  • 승인 2016.11.09
  • 호수 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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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조경설계가의 날’ 토크콘서트에서 서영애 소장 강조
플랜팅디자인 등 전문성 확보·사회적 임무 필요성 주장도 나와
▲ ‘제1회 조경설계가의 날’행사 일환으로‘설계사 소장 토크콘서트’가 지난 4일 동심원갤러리에서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한송 소장, 윤미방 소장, 김이식 소장, 서영애 소장, 이호영 소장

한국 조경설계분야의 시급한 현안으로 다른 분야와 협업을 통한 영역 확대, 조경의 사회적 임무 확대, 입찰시스템 변화, 플랜팅디자인 등 조경의 전문성 향상 등이 제안됐다.

지난 3일 ‘제1회 조경설계가의 날’ 행사 일환으로 열린 ‘설계사 소장 토크콘서트’가 이한송 생각나무 파트너스 소장, 윤미방 바이플랜 소장, 김이식 이화원 소장,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이호영 HLD 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안세헌 가원조경설계사무소장이 사회를 맡은 이날 토론회는 설계사무소를 창업한 계기, 작업 때 습관, 아이디어 혹은 영감 얻는 방법, 사무소 운영을 포기하고 싶을 때, 한국조경설계의 현안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우선 조경설계분야의 시급한 현안에 대해 서영애 소장은 “다른 분야와 소통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입찰만 좇기보다 다른 분야와 함께 외부공간을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트렌드세터로서 조경가가 제 몫을 해나가야 한다”며 조경설계가의 임무를 제시했다.

이어 김이식 소장은 “몇 년 전 명륜보육원 재능기부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조경분야도 사회적기업처럼 사회적조경, 사회적정원, 게릴라정원 등을 통해 사회적공헌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조경의 사회적공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입찰방식의 문제를 지적한 이한송 소장은 “현재 입찰방식은 작품의 퀄리티보다는 회사규모, 실적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다보니 대형 건축사사무소와 엔지니어링사 중심으로 일감이 몰려들면서 양극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 학생들이 현업에서 활동할 때에는 적어도 작품성과 퀠리티를 통해 작품이 평가받을 수 있도록 바꿔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호영 소장은 조경 내부적인 문제, 즉 취약한 전문성을 지적했다. 이 소장은 “조경설계의 기본은 플랜팅디자인(식재계획)과 그레이딩디자인(정지계획)이다. 그런데 상당수의 설계도면을 보면 이런 기본적인 디자인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면서 “파이를 넓히고 새로운 영역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경설계가로서 기본이되는 플랜팅디자인 등의 전문성을 강화해 인정 받은 후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려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김이식 소장은 “조경분야는 의존적이고, 다른 분야에 종족적인 영향이 크다는 점에 고민이 많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 때는 자존감이 떨어질 때 슬럼프가 온다”며 최근 큰 프로젝트 2~3개를 날려버린 사례를 털어놨다.

이호영 소장은 조경설계비 문제를 지적한다. 이 소장은 “한국에 들어와서 설계비를 보고 충격받았다. 아무리 계산해도 나올수 없는 금액을 설계사무소에서 제안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조경분야가 잘 나갈 때 전문영역으로서 확고히 하지 못한 선배 조경가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조경과 건축의 협업과정에서 어려움에 대해 윤미방 소장은 “예전에는 건축에서 조경을 무시하는 사례가 많아서 협업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축이 조경을 인정해주고 이해해주고 있어서 협업에 큰 문제가 없다”며 “다만 조경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토론자로 참석한 이호영 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 ‘제1회 조경설계가의 날’행사 일환으로‘토크콘서트’가 지난 4일 동심원갤러리에서 열렸다.
배석희 기자
배석희 기자 bsh4184@latimes.kr 배석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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